걸그룹 소녀시대 멤버 태연은 현재 국내 가요계에서 독보적인 음원 파워를 가지고 있는 솔로 뮤지션이기도 하다. 어느새 태연이 발표하는 곡들이 음원차트 1위를 하는 것은 당연한 그림이 됐을 정도로, OST부터 솔로 데뷔곡, 그리고 광고음악까지 모두 정상을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이토록 태연의 음악을 좋아하는 이유는 확실하다.
태연은 지난해 데뷔 9년 만에 소녀시대 멤버들 중 처음으로 솔로음반을 발표했다. 직접 작사에도 참여한 타이틀곡 '아이(I)'로 태연의 존재감을 다시 한 번 입증했는데, 이 곡은 롱런 히트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10월 가장 흥행한 곡이 됐다.
사실 태연은 소녀시대 활동을 하면서도 드라마 OST 등을 통해 솔로곡을 발표한 바 있다. 태연이 부른 KBS 2TV 드라마 '쾌도 홍길동'의 OST '만약에'와 MBC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의 '들리나요'는 큰 인기를 얻었고, 일찌감치 태연의 솔로에 대한 기대도 컸다.
기대에 부응하듯 데뷔곡으로 대박을 터트린 태연 음악방송 1위는 물론, 지난해 각종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받기도 했다. 지난해 솔로와 소녀시대, 태티서 활동으로 가장 많은 1위 트로피를 받은 가수가 태연이다.
솔로음반 활동에 이어 올해 SM의 새로운 프로젝트 STATION의 첫 번째 주자로 지난 2월 발표한 곡 '레인'도 당연한 것처럼 1위 올킬을 달성했다. 여기에 수많은 봄 시즌송과 KBS 2TV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에' OST 열풍을 제치고 광고음악의 일환으로 지난 12일 발표한 '제주도의 푸른 밤'까지 3개 음원차트에서 1위를 기록했다. 이쯤 되면 의심의 여지없는 솔로 파워다. '제주도의 푸른 밤' 같은 경우 별다른 홍보 활동이 없었던 점을 고려하면 굉장히 좋은 성적이다.
결국 태연은 스스로 젊은 여성 보컬리스트로서 갖는 파워를 입증해냈다. 소녀시대의 음악은 워낙 국내외 탄탄한 팬덤을 가지고 있는데, 소녀시대가 아닌 솔로 태연으로 활동할 때도 그에 못지않은 막강한 장악력을 지니고 있다.
이 같은 태연의 파워는 당연히 좋은 콘텐츠에서 나온다. 소녀시대의 팬덤이 아무리 폭넓다 하더라도 음악이 좋지 않다면 대중적으로 사랑받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음원차트의 경우 대중적인 인기를 반영한다고 볼 수 있는데, 태연의 곡들이 매번 1위를 기록할 수 있는 것은 '태연의 음악은 믿고 듣는다'는 대중적인 신뢰가 쌓였기 때문이다. 이렇게 신뢰를 쌓기까지 태연은 소녀시대로 또 드라마 OST로 자신의 가치를 빛내왔다.
역시 실력적인 면도 무시할 수 없다. 아이돌 그룹 멤버들 중에서도 태연은 손에 꼽는 실력파 보컬라인이다. 가녀리면서도 시원하게 뻗어나가는 태연의 보컬색이 가진 매력도 있고, 그 매력을 절대적으로 맛있게 끌어내는 실력까지 받치고 있기 때문에 그녀의 음악에 매번 빠져들 수 있는 것이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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