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로 또 같이. 아이오아이(IOI)를 설명하기에 가장 적절한 말이 아닐까. 아이오아이는 한 팀이지만 모두 다른 소속사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 독특하다. 5월부터 1년간 11명의 멤버들이 함께 프로젝트 그룹으로 활동하며, 또 완전체가 아닌 개별로도 활동할 수 있다. 과연 이러한 특징은 아이오아이에게 강점일까, 아니면 약점일까.
아이오아이는 지난 1일 엠넷 ‘프로듀스101’에서 진행된 최종 문자 투표에서 1위부터 11위를 차지한 전소미, 김세정, 최유정, 김청하, 김소혜, 주결경, 정채연, 김도연, 강미나, 임나영, 유연정으로 결성된 그룹이다.
약 3개월간의 치열하고 힘들었던 경연에서 살아남아 선택된 11명인만큼 이들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대 역시 남다르다. 정식 데뷔도 하기 전임에도 아이오아이의 말 한 마디, 행동 하나하나가 관심을 받고 있고, 벌써부터 밀려드는 스케줄에 멤버들 역시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이에 아이오아이 측은 오는 5월 4일로 데뷔 날짜를 확정 짓고 미니 앨범을 준비 중이다. 블라인드 모니터링을 통해 멤버들이 직접 선정한 곡들을 녹음 중이며, 지난 주말에는 재킷 촬영까지 마쳤다. 또한 앨범 발매 다음날인 5월 5일에는 쇼케이스 겸 팬미팅을 열어 팬들과 만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더불어 아이오아이는 팀 활동 계획에 대해 피해를 주지 않는 한도 내에서 개별 활동을 진행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뒀다. 당초 ‘프로듀스101’을 기획할 때부터 각 소속사별 활동에 제약을 두지 않았다고 한 것. 하지만 바로 이 점이 많은 이들의 우려가 향하는 부분.
아이오아이는 다른 걸그룹과 다르게 소속사가 다 다른 멤버들이 모인 그룹인데, 이러한 특징이 양날의 검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따로 또 같이’ 전략으로 팀을 유연하게 운영해 인지도와 인기를 높일 수 있는 반면, 이도 저도 아닌 기대 이하의 결과를 낼 수도 있기 때문.
특히 애초부터 아이오아이는 1년을 목표로 기획된 그룹인 만큼, 그 이후에는 각자의 소속사로 돌아가 또 다른 프로젝트를 준비해야하기 때문에 책임감과 부담감 역시 두 배로 느끼는 것이 사실이다. 현재의 같은 팀 멤버가 미래의 적이 될 수도 있는 아이러니한 상황이기도 하다.
이처럼 아이오아이는 시작부터 많은 이들의 응원과 사랑이라는 엄청난 강점과 여러 가지 복잡한 상황에 얽혀있다는 약점 아닌 약점을 가지고 출발 선상에 서게 됐다. 혹시나 추후에 ‘프로듀스101’ 시즌2나 앞으로 방송될 남자 버전의 ‘프로듀스101’에게도 본보기가 되는 그룹이기 때문에 더욱 많은 눈과 귀가 이들에게 향하고 있다.
과연 아이오아이는 이러한 관심에 보란 듯이 성공 사례를 써낼 수 있을지 국민 프로듀서들의 마음은 여전히 두근거리고 있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엠넷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