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음악방송을 보고 있는데, 이 달달한 분위기는 '우결'이 따로 없다. 이 선남선녀 커플 박보검과 아이린이 너무 잘 어울리는 탓도 있다.
박보검과 아이린은 KBS 2TV 음악방송 '뮤직뱅크'에서 MC로 호흡을 맞추고 있다. MBC의 '쇼! 음악중심'이나 SBS '인기가요' 등 대부분의 음악방송 남녀MC를 두고 있긴 하지만, 박보검과 아이린은 유독 그 어울림이 좋아서 팬들 사이에서의 반응도 폭발적이다. 가수들의 무대보다 MC들의 호흡을 보는 것이 더 재미있다는 반응도 많다.
이런 팬들의 반응이 나올 정도로 박보검과 아이린이 잘 어울리는 커플이라는 것. 물론 대본에 있는 대사겠지만 두 사람의 심상치 않은 기류는 시청자들을 설레게 한다. 잠시 MC 자리를 비웠던 박보검이 신혜성과 방송을 진행한 아이린에게 "알콩달콩하더라"라고 말하면서 질투를 하는가 하면, 아이린을 "간직하고 싶은 꽃"이라고 표현하는 장면은 괜히 설렘을 줬다.
또 노래를 소개하면서 제목을 이용해 아이린에게 "이렇게 예뻤느냐"라고 말하는 박보검. 만우절에 쓰러진 척 장난을 치는 아이린을 보고 당황한 박보검 등 매회 두 MC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뮤직뱅크'에서도 그런 두 사람의 '케미'를 효과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팬들, 시청자들이 박보검과 아이린을 보면서 '뮤직뱅크'에서 '우리 결혼했어요'를 찍는다는 반응을 하고, 작가들은 이 반응을 포착해 누구보다 잘 어울리는 MC콤비를 탄생시킨 것이다. 사실 두 사람이 초반 MC를 맡았을 때만해도 어색함이 있었다.
그렇게 호흡을 맞출수록 박보검과 아이린은 MC로서의 자연스러움을 찾았고, 서로에게 부드럽게 녹아들면서 최상의 호흡을 만들어내고 있는 중이다. 아마 2%도 되지 않는 '뮤직뱅크'의 시청률에 이 MC 커플 박보검과 아이린의 번외 프로그램 '우결'이 기여하는 바가 꽤 크지 않을까. /seon@osen.co.kr
[사진]KBS 2TV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