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배우들의 용기에 박수가 필요하다.
전도연, 천우희, 강예원 등 적은 예산이지만 사회적으로 울림을 줄 수 있는 작은 영화들에 출연하는 여배우들의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는 것.
실화를 모티브로 하고,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영화들은 거대한 제작비가 투자되는 경우도 있지만 적은 예산으로 제작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실제로 최근 개봉한 '한공주'와 '날 보러와요'의 경우, 여타의 상업영화에 비해 작은 규모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영화들은 작은 규모임에도 사회적으로는 꼭 필요한 영화들. '도가니'의 경우를 떠올려 본다면 영화 개봉 이후 사회적 관심을 이끌어내며 '도가니법'이 탄생되기도 하는 등 어마어마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작품에서 연기하는 것이 배우로서는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사회 이면에 드리워진 어두운 부분을 다루고 있다보니 몰입해 연기해야하는 배우의 입장에선 정신적, 육체적 고통과 어려움이 따르기 마련이다. 특히 여배우들에겐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해 많은 것들을 내려놓아야 하기 때문에 더더욱 어려운 도전이다.
그럼에도 여배우들은 도전을 마다하지 않고, 용기를 내 연기를 펼쳐보였고 관객들의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먼저 '장미정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 '집으로 가는 길'에서 전도연은 집으로 돌아가기 위한 한 여자의 사투를 실감나게 그려내며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자극한 바 있다.
지난 2013년 개봉한 '한공주'에서는 천우희가 열연을 펼쳐 큰 화제를 모았다.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을 모티브로 삼은 '한공주'에서 천우희는 극 중 피해 여고생으로 등장, 피해자가 오히려 숨어 살아야만 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고스란히 전달하며 경각심을 일깨워주기도 했다.
현재 관객들의 호평을 받고 있는 영화 '날 보러와요' 강예원 역시 마찬가지이다. 정신보건법 제24조의 허점을 지적하고 있는 '날 보러와요'에서 강예원은 정신병원에 강제 감금되어 믿기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되는 한 여성을 그려내며 극한의 연기를 펼쳐보였고 보는 이들에게 현 상황에 대해 되돌아보게 만드는 역할을 해냈다. / trio88@osen.co.kr
[사진] '집으로 가는 길', '한공주', '날 보러와요'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