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톡톡]"난 너의 장난감"..지코가 쓴 주옥 같은 가사모음집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6.04.14 07: 37

이쯤 되면 언어의 마술사가 따로없다. 블락비 지코가 주옥 같은 가사들로 리스너들의 감성을 자극하고 있다. 트렌디한 음악에 멋진 노랫말이 더해지니 리드미컬한 한 편의 시가 탄생한 셈. 가사집으로 묶어 내고 싶을 정도다. 
◆"사랑이 장난이면 가차 없이 날 이용해"
블락비가 지난 11일에 낸 미니 앨범 '블루밍 피리어드'의 타이틀곡은 '토이'다. 사랑 앞에선 멍청할 정도로 헌신적인 자신을 장난감에 빗대어 표현한 곡. 음원이 공개됐을 때 장르적 감성 변신 만큼 지코의 가사 표현이 음악 팬들을 감탄하게 했다.  

"내 감정 따위 뭐가 중요해/ 싫증 날 때까지 갖고 놀면 돼/ 널 위해서라면 날 부러뜨려도 좋아/ because I'm a toy toy/ 쓸모 없어지면 버려 몰래/ 문득 어렴풋이라도 기억될/ 수만 있다면 나 Everything I do it for you I'm a toy toy"
"난 너에게 더 이상 바랄게 없어/ 나로 인해 채워지는 널 본다면/ 꺼내줄 수 있어/ 다 가져가 주겠니/ 사랑이 장난이면 가차 없이 날 이용해/ Now you know all you need is me I'm your toy I'm your toy I'm your toy/ 사랑이 장난이면 가차 없이 날 이용해"
◆"멋대로 굴고 있는 심장이 사랑이었다"
이번 앨범 3번 트랙에 있는 '사랑이었다'는 멤버 태일의 솔로 버전이다. 앞서 발표됐던 지코와 에프엑스 루나의 듀엣곡과 또 다른 느낌이다. 순수한 사랑을 회상하며 감정선을 자극하는 감성곡이다. 태일의 폭발적인 가창력이 돋보이는 데에 지코의 가사력도 한몫했다. 
"시간 지나면 다 없었던 일/ 잠시 미쳤다 생각했는데/ 사랑이었다 사랑이었다/ 이제 와 보니 사랑한 거였다/ 나답지 않던 말과 행동이/ 멋대로 굴고 있는 심장이/ 사랑이었다 사랑이었다/ 나보다 소중한 게 있었다"
"나보다 소중한 게 있었다/ 언제쯤 넌 내 이름 불러줄까/ 널 꺾는다고 그 향기가 내 게 될까/ 넌 쓸쓸함에 대해 얘기하면서/ 안아주려는 내 손을 밀쳤어/ 체념할 자격도 없는 나 괴롭다"
◆"과연 서로가 각자가 되어 잘 살 수 있을까"
먼저 공개돼 단숨에 블락비를 1위 가수로 만든 1번 트랙 '몇 년 후에'도 아름다운 가사로 팬들을 매료시켰다. 이별을 맞이한 순간부터 혼자임을 서서히 깨달아가는 현재, 연인 없이 혼자 지낼 미래까지 뚜렷하게 변하는 감정의 기승전결이 일품이다. 
"오늘 지나 몇 년 후면/ 시간마저 떠난 후면/ 과연 서로가 각자가 되어 잘 살 수 있을까/ 그리워할 만큼/ 그리워하고 충분히 아파 보면/ 그땐 그 손 놓아줘야 해"
"끌어안고 얘기할래/ 내가 미친놈이라 그래/ 멀쩡해 보이지만/ 이건 다 버티는거야/ 가장 소중한 부분을 어떻게/ 피 한방울 없이 떼어내/ 너가 가진 전부였던 난/ 지금 거렁뱅이/ 이렇게 버젓이 내 안에/ 살아 숨쉬는 널/ 무슨 수로 가슴에 묻어"  /comet568@osen.co.kr
[사진]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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