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키스할 땐 자동운전?..'역대급' 황당 PPL 다섯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6.04.14 17: 15

제작비 때문에 드라마 속 PPL(간접광고)은 불가피하다. 다만 극의 흐름을 깨지 않고 얼마나 자연스럽게 녹여 내는지가 중요하다. 이에 실패하면 시청자들에게 두고두고 놀림감이 된다. 여기 '역대급' 황당 PPL 장면이 있다. 
◆키스할 땐 잠시 자동운전 모드로 해 두셔도 좋습니다?
2016년 상반기 최고의 화제작으로 떠오른 KBS 2TV '태양의 후예'지만 후반부 PPL 폭탄이 제대로 터졌다. 우르크를 배경으로 했을 때 못했던 간접광고를 서울에서 마음껏 펼친 것. 가장 돋보였던 건 자동차였다. 지난  6일 방송에서 서대영(진구 분)과 윤명주(김지원 분)는 오붓하게 차 안 데이트를 즐겼다. 서대영은 자동차 운전 중 기습적으로 윤명주의 입술을 노렸고 자동운전 모드로 전환한 뒤 진하게 키스했다. 카메라는 친절하게 자동운전 모드가 되는 차종을 클로즈업했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PPL을 위해 키스신을 넣은 거냐며 볼멘소리를 냈다. 
◆영원히 고통받을 '용팔이'
SBS '용팔이'는 주원에게 대상을 안길 정도로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최악의 PPL 사례로 남아 있다. 문제가 된 건 9회 방송분. 김태현(주원 분)과 김여진(김태희 분)이 모처럼 다정하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장면이었는데 두 사람은 대화 중 난데없이 방을 구해 보자며 모바일 부동산 관련 어플리케이션을 켰다. 카메라가 이를 대대적으로 잡은 건 당연지사. 노골적인 PPL에 시청자들은 헛웃음을 지었다.  
◆아침부터 뜬금없이 냉장고 정리는 왜?
MBC '내딸 금사월'도 PPL 논란을 피해갈 수 없었다. 지난해 11월에 전파를 탄 18회분에서 최마리(김희정 분)는 아침부터 김치를 담갔다. 강만후(손창민 분)는 핀잔을 줬고 못마땅해했다. 하지만 신득예(전인화 분)가 등장하자 강만후는 다정한 남편으로 돌아섰다. 친히 김치를 통에 담았고 손수 냉장고에까지 넣었다. 풀샷은 물론 김치 숙성 버튼까지 세세하게 앵글에 잡혀 시청자들은 순식간에 냉장고 CF를 감상하게 됐다.  
◆에어컨 파는 홈쇼핑 방송인 줄
이번엔 에어컨 PPL이다. 2013년에 전파를 탄 SBS '당신의 여자'는 대놓고 스마트한 에어컨을 홍보해 누리꾼들의 입에 아직도 오르내리고 있다. 마동희(노현희 분)가 귀가해 집안 공기를 지적하며 "공기 청정 좀 해 놓으라니까"라는 대사를 쳤고 카메라는 기업 로고부터 풀샷으로 줌아웃 되는 영상 기법을 썼다. 마치 홈쇼핑 같은 직접적인 광고에 시청자들은 뿔 난 목소리를 쏟아냈다. 아직도 이 장면은 PPL의 잘못된 예로 손꼽힌다. 
◆드라마 제목이 혹시 '더킹 도너츠'?
MBC '더킹 투하츠'는 제목부터 의심을 받았다. 한 도너츠 회사와 비슷한 드라마 제목 때문이었는데 극의 흐름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첫 회부터 잊을만 하면 어김없이 도너츠가 등장했다. 남자 주인공인 이재하(이승기 분)가 가장 좋아하는 간식인 이유에서다. 특히 그는 "도넛은 커피랑 같이 따뜻하게 먹어야지"라고 친절한 설명까지 잊지 않았고 김항아(하지원 분)에게 프러포즈 할 때에도 하트 모양의 도너츠를 활용하는 센스(?)를 자랑했다. /comet568@osen.co.kr
[사진]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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