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보스 송신.”
무전기가 작동됐다. 눈물 콧물 다 쏟던 순간 반전이었다. ‘태양의 후예’에서 죽은 줄 알았던 송중기가 기적처럼 살아 돌아왔고, 송혜교와 재회했다. 우선 해피엔딩은 반 정도 완성된 상황. 송중기와 함께 전사자 처리된 진구는 아직 생사가 확인되지 않았지만, 김은숙 작가 특유의 행복한 결말에 대한 믿음은 굳건하다.
KBS 2TV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극본 김은숙 김원석, 연출 이응복 백상훈)에서 유시진(송중기 분)은 숱한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 살아 돌아와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불사신’으로 불린다. 특전사 임무를 수행하고 있기 때문에 죽을 고비를 마주하는 순간이 많다. 그때마다 시청자들은 철렁하는 가슴을 부여잡아야 했다.
종영이 다가올수록 불안감은 배가됐다. 아무리 해피엔딩에 대한 믿음이 강한 자였을지라도 정말 혹시 모르는 일이기 때문. 지난 13일 오후 방송된 KBS 2TV ‘태양의 후예’(극본 김은숙 김원석, 연출 이응복 백상훈)에서는 작전을 떠난 시진이 총을 맞고 실종돼 전사자 처리가 되는 충격적인 전개를 펼쳤다. 여기에 시진과 함께 서대영(진구 분) 역시 함께 사망 소식을 전하게 됐다.
숱한 죽을 고비를 넘겼던 시진이지만 이번만은 달랐다. 의식을 잃어가는 순간 떠올린 게 하필 잃었던 동료(이종혁 분)였기 때문. 그를 따라가겠다는 뉘앙스의 말까지 더해지면서 정말 사망하는 것이 아니냐는 불안감을 조성하기 충분했다. 하물며 헬기 위 시선으로 시진이 있던 곳이 폭발하는 것을 두 눈으로 목격했으니 살아 돌아오리란 말을 섣불리 뱉을 수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시간은 1년 후로 타임워프했다. 장소는 함께 생과 사를 넘나들던 우르크로 넘어왔다. 아무리 보내도 답이 없던 문자 메시지는 복선 중 하나였다. 그 대신 무전기로 먼저 답이 왔다. 시진으로부터다. 시진과 모연은 재회했고, 시청자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종영을 하루 앞둔 상황이니만큼 송송커플의 해피엔딩은 확정된 것이라고 봐도 되니까.
대영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았지만, 시진이 살아 돌아오면서 김은숙 표 해피엔딩에 대한 믿음은 더욱 굳건해졌다. 굳이 시진과 대영의 첫 만남을 회상신으로 넣은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작가 스스로 “실수 없는 엔딩”이라고 자신했던 바. 마지막 회에서는 반드시 회상 속 시진과 대영의 흐뭇한 투샷이 재등장할 것이라고 믿어본다. / besodam@osen.co.kr
[사진] '태양의 후예'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