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후예’가 오늘(14일) 종영한다. 매주 수요일만 바라보면서 살았던 시간도 이제 안녕. 다음 주부터는 볼 수 없다는 사실에 “차라리 루머라고 믿고 싶다”는 심경을 토로하는 이도 있다. 이처럼 ‘태후(태양의 후예) 신드롬’까지 생긴 바. 벌써부터 종영 후 후유증이 걱정되는 바이다.
KBS 2TV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극본 김은숙 김원석, 연출 이응복 백상훈)는 지난 2월 24일 첫 방송을 시작했다. 제대 후 복귀한 송중기, 톱 여배우 송혜교가 출연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파급력은 기대했지만, 이 정도로 파괴력을 가지고 있을 줄이야.
요즘 20% 넘기도 힘든 와중에 최고 시청률 33.5%(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했고, 주연배우 송중기와 송혜교는 국내를 넘어 중국에서도 최고의 인기를 구가 중이다. 진구와 김지원 역시 ‘인생작’을 만나게 됐다. 이처럼 걸어가는 길마다 화제가 된 ‘태양의 후예’. 종영한 후에도 열기는 식지 않을 전망이다.
종영 당일 단연 화두는 엔딩과 관련한 것. 그도 그런 것이 죽을 위기를 너무나도 많이 겪었던 유시진(송중기 분)이고, 마치 죽음의 복선처럼 깔리는 아구스(데이비드 맥기니스 분)의 말은 저주처럼 강모연(송혜교 분)을 따라다녔다.
아무리 해피엔딩을 추구하는 김은숙 작가라 할지라도 이번엔 다를지도 모르겠다는 단 1%의 가능성만으로도 시청자들을 두려움에 떨게 한 바. 이 자체만으로도 ‘태양희 후예’가 지닌 위력을 다시금 실감한다.
엔딩을 두고 이등병 유시진의 꿈이라는 등 여러 가지 가설을 제시할 정도로 끝나는 순간까지 주목을 받는 가운데, 해피엔딩으로 가닥을 잡은 모양새다. 일단 시진은 살아 돌아왔고 함께 전사했다고 알려진 대영도 컴백하리란 반응이 지배적이다.
종영 직전 회였던 15회의 전개나 복선뿐만이 아니더라도, 해피엔딩일 수밖에 없는 이유들이 있다. 엔딩에 대해서 “같은 실수는 하지 않지 않을까 싶다”며 해피엔딩에 길을 열어둔 김은숙 작가와, “굉장히 마음에 든 엔딩”이라고 평가한 진구까지 모두가 웃으면서 ‘태양의 후예’를 보내줄 오늘을 기대하게 한다. / besodam@osen.co.kr
[사진] '태양의 후예'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