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가 지상파 3사에 비해 화려한 CG는 없었지만 손석희 앵커를 내세워 알찬 선거방송을 선보였다. 처음부터 끝까지 차분한 분위기로 선거방송이 진행됐고 손석희의 ‘하드캐리’가 돋보였다.
지난 13일 JTBC는 오후 5시부터 본격적으로 선거방송 ‘4.13 총선 개표방송 2016 우리의 선택’을 시작했다. JTBC 선거방송에서 화려한 컴퓨터 그래픽으로 웅장함이나 최신기술을 볼 수 없어 재미라는 측면에서 봤을 때 다소 흥미를 끌만한 요소가 없었다.
하지만 손석희 앵커가 본격적인 선거방송에 앞서 “선거 이슈를 알리고 유권자들의 선택을 돕는 것이 전제되지 않으면 화려한 선거방송은 의미가 없다”고 밝힌 것처럼 JTBC의 선거방송은 비주얼보다 빨리, 그리고 정확하게 선거 내용을 전달하는데 집중했다.
이에 JTBC 선거방송은 새누리당 선대위 공약본부장,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대변인, 국민의당 최고위원 등 각 당 관련자들을 스튜디오로 불러 발 빠르게 각 당의 반응을 전하고 전문가와 함께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상황을 분석했다.
특히 손석희 앵커의 활약이 대단했다. 손석희 앵커는 JTBC ‘썰전’의 패널 유시민, 전원책과 함께 선거방송의 막을 올렸고 오후 8시부터 ‘뉴스룸’을 진행, 총 4시간 동안 선거방송을 책임졌다. 또한 JTBC가 페이스북과 손잡고 이번 선거방송을 준비한 가운데 손석희는 방송 외에도 페이스북 생방송을 통해 네티즌들의 질문에 답하는 등 쌍방향 소통에도 나섰다.
5시부터 진행된 ‘4.13 총선 개표방송 2016 우리의 선택’ 1부에서 손석희 앵커는 유시민, 전원책에게 직접 출연을 요청했고 두 사람 모두 흔쾌히 출연에 응했다. 유시민과 전원책이 ‘썰전’에서 시청자들의 속을 뻥 뚫어주는 ‘사이다’ 입담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손석희 앵커와의 만남에 시청자들의 기대가 모아졌다.
그리고 시청자들이 기대했던 대로 손석희 앵커, 유시민, 전원책의 조합은 옳았다. 유시민, 전원책의 거침없는 입담, 날카로운 분석이 눈길을 끌었다. 유시민은 “새누리당의 과반이 무너진 건 낙동강 벨트에서 몇 석을 잃은 것이다. 이에 대한 책임론이 일 것이다”고, 전원책은 “50~60대 지지층의 이반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여당이 국민들을 우습게 봤다는 결과물을 받아들인 것이다”고 뼈 있는 말을 던졌다.
손석희 앵커는 8시 ‘뉴스룸’에도 등장했다. 손석희 앵커는 특유의 재치와 센스를 발휘하며 당선이 유력한 후보들과 인터뷰를 이끌었고 박빙 지역에 대해 “유권자로서는 스릴 넘치는 밤이 되겠지만 후보자들에게는 피 말리는 밤이 되겠다”고 재치 넘치는 말을 하기도 했다.
또한 4.13 총선에서 JTBC 선거방송이 특별한 구성은 없었지만 대중의 SNS 활용도가 높다는 점을 적극 반영한 것이 이번 선거방송의 특징이었다. 페이스북 라이브를 통해 선거방송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손석희 앵커, 유시민, 전원책 방송 후 이들의 방송 소감을 듣고 손석희 앵커의 방송 모습을 페이스북 카메라로 전하는 등 젊은 유권자들의 눈길을 끌만한 내용을 담았다.
JTBC 선거방송의 재미는 떨어졌지만 손석희 앵커의 ‘하드캐리’, 전문가들을 섭외해 선거 결과를 살펴보고 비박, 친박, 박빙지역 등 다양한 분석을 하는 등 정보 전달을 위해 노력한 점은 주목할 만하다. /kangsj@osen.co.kr
[사진] JTBC 선거방송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