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계약’ PD “이서진·유이, 완벽히 잘해줄 거라 믿었다” [인터뷰③]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6.04.14 10: 28

MBC 주말드라마 ‘결혼계약’이 마성의 드라마라는 기분 좋은 분위기 속 종영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시한부 인생의 여자, 그 여자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남자의 이야기. 장기 공여를 위한 결혼 계약으로 처음 만난 한지훈(이서진 분)과 강혜수(유이 분)는 점점 서로를 의지하고 사랑하게 됐고, 우리는 이 가슴 아픈 사랑을 응원하며 드라마를 즐겁게 시청 중이다.
드라마는 현재 시청률 20%를 넘기며 승승장구 중. 화제성도 높아 광고도 모두 판매하고 있다. 드라마 인기와 함께 배우들의 열연이 매회 주목받고 있다. 이서진과 유이의 진한 눈물 연기가 안방극장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정유경 작가의 섬세한 감정선이 살아 있는 이야기, 김진민 PD의 따뜻하고 여운이 깊은 연출, 그리고 배우들의 열연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재밌는 대본이라서 기대했지만, 이렇게까지 시청자들이 좋은 반응을 보일지는 몰랐어요. 사실 우리 드라마는 이야기 전개가 어느 정도 정해져 있어서 배우의 의외성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고맙게도 이서진 씨가 먼저 정해져서 드라마가 가능했어요. 유이 씨 카드를 들었을 때 무조건 잡아오라고 했죠. 이서진 씨와 유이 씨가 완벽히 잘해줄 것이라고 믿었어요.”

김진민 PD는 혜수의 딸 차은성을 연기한 아역 배우 신린아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린아는 이 드라마를 위해서 하늘에서 떨어진 천사 같아요. 모두 그 아이가 대본을 보고 연기를 한 거예요. 저는 어떻게 하라고 한 적이 없죠. 린아 어머니에게도 이 작품 끝나면 다른 아이들처럼 학교에서 친구들과 뛰어놀았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어요. 아이는 아이답게 크면서 연기를 해야 하니까요. 배우가 삶이 기반이 돼 있어야 연기를 하는 거예요. 연기를 위해서 삶이 존재하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김진민 PD는 ‘개와 늑대의 시간’, ‘무신’, ‘오만과 편견’ 등을 연출한 내공 강한 스타 PD. 작품성에 대한 좋은 평가는 받았지만 흔히 말하는 시청률 장사를 잘하는 PD는 아니었다.
“이렇게까지 높은 시청률이 나오는 게 얼떨떨해요.(웃음) 개인적으로 시청률 20% 처음 넘겨봤어요. 제 작품 최초의 20%인 거죠. 가문의 영광입니다.(웃음) 작가와 배우들, 그리고 드라마를 봐준 시청자들에게 감사드리죠. 저도 살다가 이런 날이 오는구나 싶어요.”
‘결혼계약’은 자극적인 이야기만 통한다는 MBC 주말드라마의 흥행 공식을 깨뜨린 의미가 있는 작품이다. 제작진이 풀어놓고 있는 사랑과 가족애는 감동적이고, 슬픈 이야기 속에서 때때로 흐뭇한 미소를 짓게 만드는 편안한 즐거움이 있다.
“드라마가 호평을 받아도 시청률이 낮으면 제작진으로서는 힘든 부분이 있어요. 어쩔 수 없는 숙명이죠. 그런데 이런 따뜻한 감성, 그리고 우리 정서에 맞는 드라마도 된다는 것을 보여준 것 같아요. 이런 드라마도 우리 세상에 아직까지 필요하다는 것을 시청자들의 마음을 확인한 것 같아 좋아요. 마냥 재밌는 드라마도 필요하지만, 우리가 살아가면서 느끼는 감정을 공유할 수 있는 드라마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드라마가 아직 살아 있다는 느낌을 들게 했어요.” / jmpyo@osen.co.kr
[사진]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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