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 세훈, 찬열과 블락비 지코에 이어 소녀시대 태연까지 아이돌 스타들이 사생팬에 고통 받고 있다. 팬이라는 이름을 붙이기도 민망한 이들의 무서운 사생활 테러, 과연 이대로 괜찮은 걸까.
태연은 14일 새벽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건 서로에게 좋은 게 아니에요. 저의 부족한 의사표현으로 이렇게나마 양해 부탁드려요“라는 말과 함께 발신자 표시제한으로 걸려온 통화기록이 담긴 사진 한 장을 게재했다.
이어 “이건 기분 좋은 게시물이 아니니 곧 지우도록 할게요. 모두들 잘 자요”라는 말대로, 현재 게시물은 삭제된 상태다. 대중이나 팬들에게 늘 밝고 좋은 이미지를 보여주고 싶은 아이돌임에도 어렵게 입을 연 그의 행동에서 얼마나 괴로웠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사실 사생팬으로 인한 고통을 호소한 아이돌은 비단 태연뿐만이 아니다. 블락비 지코는 지난해 8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누누이 얘기했습니다. 개인적인 공간을 침해하는 행위는 절 학대 하는 거나 다름없습니다. 절대 팬 사랑이 아니에요”라는 글을 올렸다.
그리고 올해 1월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당시에도 한 사생팬이 집 현관의 비밀번호를 누르며 침입을 시도했다고 밝혀 많은 이들을 놀라게 한 바 있다.
엑소 역시 사생팬의 마수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찬열은 지난 해 11월 중국 상해 스케줄 당시 그를 쫓아오는 사생팬들의 차량 때문에 사고를 당할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찬열은 웨이보를 통해 “난 개인적으로 중국을 좋아한다. 상해에서 스케줄을 하면서 여러분들을 만날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 하지만 고속도로에서 이렇게 위험한 일이 일어나는 건 잘못된 거다”라며 자중해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같은 그룹 멤버 세훈은 사생활 침해로 고통 받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말씀드립니다”라며 “나는 아무 것도 하지 않았는데 왜 매일 수많은 문자가 오는 걸까요? ‘인증번호’, ‘비밀번호변경’, ‘다른 IP로 로그인이 됐다’라는 문자들이. 계속 이런 말도 안 되는 행동을 하시면 저 또한 가만히 있지 않겠습니다”라고 강력하게 경고했다.
지금까지 언급된 스타들 외에도 아이돌 스타에게 사생팬이란 마치 숙명처럼 견뎌야 할 관문 중 하나가 됐다. 하지만 ‘팬’이라는 이름을 달고 이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들에게 하고 있는 행동들은 범죄와 다름없는 테러일 뿐이다. 사랑이라는 허울 좋은 포장지를 뒤집어쓴다고 한들, 스토킹이 정당화되는 것은 아니다. / jsy90110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