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엔딩이 최선입니까?"
KBS 2TV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에 대한 뜨거웠던 열기가 정점을 향해가고 있다. 종영을 한 회 앞두고 주인공이 죽음에서 살아 돌아오면서 해피엔딩에 대한 기대가 커진 것. 갑작스러운 죽음과 생존에 대해 시청자들은 일단 '유시진이라 괜찮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드라마의 개연성을 떠나서 그만큼 해피엔딩을 바라는 마음이 담긴 것이다.
지난 13일 방송된 '태양의 후예' 15회에서는 유시진(송중기 분)가 작전 중 가슴에 총을 맞으면서 비극을 예고했다. 하지만 1년 후 강모연(송혜교 분)이 유시진을 잊지 못하고 알바니아로 의료봉사를 떠났고, 그 곳에서 기적처럼 재회하는 유시진과 강모연의 모습이 그려졌다. 종영을 한 회 앞두고 이뤄진 극적인 재회인 만큼 많은 시청자들이 해피엔딩을 예감하고 있다. 남은 것은 서대영(진구 분)의 생사인데, 시청자들은 서대영 역시 생존해 윤명주(김지원 분)과 재회했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또 김은숙 작가가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해 '태양의 후예'의 엔딩에 대한 많은 추측을 듣고는 비극적인 결말은 없다고 우회적으로 밝혔기 때문에 당연한 해피엔딩이 아니겠냐는 의견이 다수다.
'태양의 후예'의 해피엔딩을 바라는 것은 그만큼 유시진과 강모연 커플에 대한 시청자들의 애정이 크기 때문이다. 3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신드롬적인 큰 인기를 누린 작품인 만큼 결말을 두고도 그만큼 뜨거운 반응이 이어지는 것. 어째든 김은숙 작가 역시 '셀프 스포'로 행복한 결말을 예고했기 때문에 새드엔딩이 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다소 갑작스러웠던 전개에 의문을 품고 있기도 하다. '유사조(유시진+불사조)'라는 말이 붙었을 정도로 지난 15회에서 유시진의 죽음과 생존은 갑작스러웠다. 물론 김은숙 작가의 특성상, 그리고 지금까지의 '태양의 후예' 전개상 마지막 회에서 유시진의 죽음과 생존에 대한 설명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난 방송에서는 다소 황당하게 느껴질 정도로 갑작스러웠던 것이 사실이다. 꼭 억지로 해피엔딩을 맞추려는 것처럼 매끄럽지 못한 전개가 불편함을 줬다.
15회만 놓고 보자면 꼭 해피엔딩이 최선의 결말은 아니라는 반응도 피할 수 없다. 송송커플과 구원커플에 대한 큰 애정은 해피엔딩에 무게가 실리지만, 꼭 해피엔딩만이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은 아니다.
해피엔딩이 최선의 결말이라는 설득력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마지막 회에서 15회에 빠졌던 과정을 잘 설명하고 설득력을 찾아야 한다. 대부분의 시청자들이 원하는 해피엔딩이더라도 이 연결이 어색하지 않을 명분이 꼭 필요하다. 사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해피엔딩이든 새드엔딩이든 지금까지 '태양의 후예'가 얻은 인기만큼, 충분히 여운을 즐길 수 있는 결말이 최선이 아닐까. /seon@osen.co.kr
[사진]KBS 2TV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