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3개월 동안 폭주기관차처럼 힘차게 달려온 KBS 2TV ‘태양의 후예’가 마침내 종착역에 도착했다. 16부작은 팬들의 사랑에 화답하기에 너무나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 안에 담긴 스토리와 캐릭터만큼은 50부작 부럽지 않게 풍성하고 알찼다.
무엇보다 이 어려운 것을 매번 해내고 있는 김은숙 작가의 ‘떡밥 회수력’이 다시금 주목 받고 있다. 대사, 배경, 심지어 소품 하나까지도 결코 허투루 쓰지 않고 전개에 어울리게 재활용하는 모습으로 보는 이들이 무릎을 탁 치게 만든 것.
예를 들어, 유시진(송중기 분)의 “나 일 잘하는 남자다”와 같은 대사나 강모연(송혜교 분)이 얻어낸 아랍 골드 카드, 유시진과 서대영(진구 분)의 무박 3일 술 파티는 첫 등장 이후에도 꾸준히 언급되며 이해를 돕는 장치로 절묘하게 사용됐다.
그리고 드디어 종영까지 단 1회 만을 앞둔 상황이 되자 앞으로 풀릴지도 모르는, 혹은 꼭 풀려야 할 떡밥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궁금증이 향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많은 이들의 바람처럼 짧게 지나가서 아쉬움을 자아냈거나 다시 보고 싶어서 소환하는 떡밥 세 가지를 꼽아봤다.
▼ 송중기·진구는 어떻게 불사조가 됐나
지난 13일 방송된 ‘태양의 후예’ 15회는 시청자들을 충격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종영을 앞두고 남자 주인공 두 명이 모두 죽는 파격적인 전개가 이어졌기 때문. 유시진, 서대영 대신 돌아온 군번줄과 유언을 받아든 강모연과 윤명주는 오열했고, 시청자들 역시 ‘멘붕’에 빠졌다.
하지만 엔딩까지 몇 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유시진이 기적처럼 살아 돌아왔고, 강모연과 뜨거운 포옹을 나누며 재회하게 됐다. 그럼에도 여전히 궁금증이 풀리지 않는 부분이 남아있다. 유시진은 살아있으면서도 왜 1년 동안 연락을 하지 않았는지, 살아 돌아오긴 했지만 왜 거지꼴을 하고 있는 것인지, 서대영은 어떻게 된 건지 등 자세한 이야기는 그려지지 않았기 때문. 이에 오늘(14일) 방송에서 이와 관련된 에피소드가 그려질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송중기♥송혜교, 알콩달콩 텐트신
지난 7일 방송된 '태양의 후예‘ 14회의 마지막에는 다음 방송 예고가 짧게 등장했다. 예고 속에는 아늑한 텐트 안에서 나란히 누워있는 유시진과 강모연의 모습이 그려졌다. 특히 이때 “근데 그거 압니까? 우리 사랑한다는 말 한 번도 안 한 거”라고 묻는 유시진과 “말로 하지 않고 몸으로 했잖아요”라고 받아치는 강모연의 대사가 흐르며 달달함을 더욱 높였다.
이 장면은 15회 방송분 속 장면 중 하나로 예상됐지만, 아직 등장하지 않은 것으로 보아 오늘 방송되는 16회에 풀릴 가능성이 크다. 또한 위의 대사는 이미 유시진과 강모연의 카페 데이트에서 등장했기 때문에, 이를 설명하기 위한 비하인드가 그려질 지도 모른다는 시청자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 그래서 그 못 본 영화 결말은요?
“누가 먼저 잠들었는지 알 수 없었다. 고단하고 긴 하루였고, 그 사람의 품속이었다. 그렇게 누워 나는 밤새 반짝였다. 사랑받는 여자처럼. 우리가 못 본 그 영화는 해피엔딩이었을까, 새드엔딩이었을까”
이 역시 지난 14회를 통해 등장한 대사다. 유시진과 강모연이 못 본 그 영화의 결말만큼이나 궁금한 것이 바로 ‘태양의 후예’의 결말. 특히 두 사람이 언급한 영화는 벌써 몇 차례나 함께 보기를 실패했던 영화로 등장했던 만큼, 이 영화의 결말이 ‘송송커플’의 결말과도 같지 않을까 하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과연 많은 이들이 바라는 대로 유시진과 강모연이 해피엔딩을 맞아 행복한 일상을 되찾을 수 있을지, 아니면 또 한 번의 반전이 남아있을지 확인하기 위해 오늘 마지막 회 역시 꼭 봐야할 이유가 생겼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NEW 제공 및 '태양의 후예'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