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선택은 없다. 천하의 김은숙 작가라도 마찬가지. 화제의 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종영까지 단 1회를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주인공들이 어떤 엔딩을 맞이하게 될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일단은 해피엔딩이 예고됐지만, ‘무리수’라는 지적도 심심찮게 보이고 있다.
앞서 지난 13일 김은숙 작가는 한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KBS2TV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에 대한 이야기를 하던 중 결말이 해피엔딩을 돌려 예고했다. 김 작가는 “들은 것 중에 유시진 이등병의 꿈이었다는 결말이 있었다. 제가 진짜 이런 결말을 냈으면 전 아마 이민 가야했을 거다. 대한민국에 못 살 거다”라며 “제가 바보도 아니고 엔딩에 대해서 시청자 분들께 혼이 많이 났다. 아마 같은 실수는 하지 않지 않을까 싶다”고 밝힌 바다.
역시나 마지막 회를 앞두고 분위기는 ‘해피엔딩’으로 흘러갔다. 지난 14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극본 김은숙 김원석, 연출 이응복 백상훈)는 유시진 대위(송중기 분)을 떠나보낸 강모연(송혜교 분)의 이야기가 중심을 이뤘는데, 마지막 장면에서는 죽은 줄 알았던 유시진 대위가 1년 만에 살아 돌아온 설정으로 끝을 맺었다.
이날 방송의 줄거리는 이렇다. 유시진와 서대영(진구 분)이 전장으로 떠나고 강모연과 윤명주(김지원 분)은 이들을 애타게 기다린다. 하지만 들려온 것은 두 사람이 전사했다는 비보. 이후 모연과 윤명주(김지원 분)는 힘든 나날을 보낸다. 그러던 중 마지막 장면에서 시진이 살아 돌아오며 방송이 마무리된다.
유시진이 살아있었다는 것에 모연만큼 안도하고 기뻐한 것이 시청자들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유사조’라는 별명까지 붙여가며 그의 끝없는 부활을 두고 무리수라는 평을 내놓기도 했다. 앞서도 유시진은 총에 맞고도 보란 듯이 부활했다. 1년이라는 세월이 스킵됐지만, 어쨌든 이번이 두 번째 부활이다.
이에 일각에서 무리수설정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시선을 보내는 이들은 해피엔딩도 좋지만 두 번이나 총을 맞고도 살아나는 것은 억지가 아니냐는 반응이다. 총에 맞고도 “이건 잊으라”며 모연의 눈을 가리는 배려까지 선보인 바. 이번에는 장례까지 치렀는데, 1년 만에 다시 돌아왔다.
오늘 방송되는 마지막 회에서는 유시진이 자리를 비운 1년간의 이야기가 설명될 것으로 보인다. 죽음을 위장한 특수임무를 부여받은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는 이들도 있고, 전쟁포로로 끌려갔다가 탈출한 것이라고 예상하는 이들도 있다.
이날 공개될 이야기가 중요하다. 유시진이 사라졌던 1년간의 이야기가 얼마나 설득력 있게 그려지느냐에 따라 무리수 해피엔딩이었는지, 제대로 된 해피엔딩인지 판가름 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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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BS 제공. '태양의후예'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