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 멀티 출루’ 김현수, 기회 주면 기본 한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4.14 17: 37

선발 2경기 출루율 0.571 '호조'
제한된 기회에도 감 유지, 기회 늘어날까
여전히 힘겨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지만, 김현수(28, 볼티모어)는 묵묵히 기회를 기다리고 있다. 제한된 출전 기회에서도 선발 출장시 기본은 하는 모습이다. 벅 쇼월터 감독의 마음이 변할지도 관심사다.

김현수는 14일 미 메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보스턴과의 경기에 선발 9번 좌익수로 출전, 2타수 무안타 2볼넷 1삼진을 기록했다. 타율은 종전 6할6푼7리에서 4할로 조금 떨어졌다.
11일 탬파베이전 이후 첫 선발 경기에서 무안타를 기록했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 그러나 이날 김현수는 다른 방면에서 팀에 기여했다. 바로 볼넷을 2개 골랐다는 점. 이날 무안타에도 불구하고 김현수의 출루율은 타율만큼 가파르게 떨어지지는 않아 5할7푼1리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MLB) 첫 볼넷이기도 했다.
이날 김현수는 9번 타자였다. 상위타선에 좋은 기회를 줄 수 있어야 했다. 그것이 안타든, 볼넷이든 출루가 좀 더 중요한 이유였다. 그리고 김현수는 2회 첫 타석에서 욕심을 내지 않고 볼넷을 골랐다. 먼저 2S에 몰렸음에도 불구하고 이후 조 켈리의 빠른 공을 침착하게 지켜봤다. 약간 높기는 했지만 터무니 없는 공은 없었다. 그러나 김현수의 배트는 나가지 않았다. 그리고 풀카운트에서 7구째 83마일 커브에 속지 않고 출루했다.
초구 이후 계속 빠른 공으로 승부했던 보스턴 배터리는 떨어지는 커브로 김현수의 방망이를 유도해볼 요량이었다. 물론 공이 너무 낮기는 했지만 김현수가 풀카운트의 압박에서도 이를 참아낸 것이다. 4회 두 번째 타석에서도 김현수는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역시 침착하게 빠른 공을 골라내 볼넷으로 출루했다. 5구째 공이 바깥쪽으로 빗나간 것을 제외하면 역시 스트라이크존 근처의 공이었다.
적은 출전 기회에서도 공을 보는 김현수의 감이 죽지 않았음을 볼 수 있었던 경기였다. 지역 언론인 ‘볼티모어 선’ 또한 “김현수가 선구안을 보여줬다. KBO에서 가장 참을성 있는 타자였던 그의 면모를 보여줬다”라고 높은 평가를 내렸다.
어차피 볼티모어가 김현수에게 기대한 것은 20개의 홈런이 아닌, 준수한 타율과 출루율이었다. 김현수를 리드오프감으로 보기도 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그런 측면에서 공을 잘 보고 있는 김현수는 이날 무안타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몫을 어느 정도 했다고 볼 수 있다. 표본이 작아 아직 확답하기는 이르지만 선발 출전시 모습은 결코 나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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