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끝이 오고 말았다. KBS 2TV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마지막 한 회를 남겨 두고 해피엔딩을 바라는 시청자들의 목소리가 높다. 1년 만에 남자주인공이 불사조처럼 부활하면서 해피엔딩의 무게가 쏠리고 있는 가운데, 송송커플 못지않게 궁금한 다른 캐릭터들의 이야기는 아직 남아 있다.
'태양의 후예'는 주인공 송송커플과 구원커플뿐만 아니라 조연 캐릭터까지 많은 사랑을 받았다. 모두 이 한 작품으로 큰 관심을 받으며 스타 대열에 오를 정도로 주목받는 배우가 됐다. 송송커플과 구원커플의 해피엔딩만 바라기에는 너무 아쉬운, 번외편으로라도 꼭 보고 싶은 이야기 셋을 꼽아봤다.
# 이치훈은 블랙키의 이름을 알아냈을까?
'태양의 후예'는 유독 브로맨스가 많이 등장한다. 유시진(송중기 분)과 서대영(진구 분)도 그렇고, 서대영과 김기범(김민석 분)의 이야기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남자주인공의 직업이 군인이다 보니까 그 속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이야기가 관심을 끌었다.
알파팀 소속은 아니지만 이치훈(온유 분) 선생의 이야기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특히 우르크 소년, 이른바 블랙키와 이치훈의 이야기는 감동과 재미를 한 번에 줬다. 블랙키를 처음 발견하고 치료해준 이치훈은 우르크를 떠나면서 블랙키에게 운동화를 선물해주는 등 끝까지 인연이 닿았다. 블랙키는 심지어 아픈 이치훈을 걱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문제는 두 사람이 아직 통성명도 하지 못했다는 것. 이치훈은 처음 이 우르크 소년의 이름이 블랙키인 줄 알고 강모연(송혜교 분)에게 알려줬지만, 블랙키는 마을의 이름이었다. 또 우르크를 떠나기 전 이 소년이 선물로 받은 운동화 대신 염소를 사달라는 말을 하는데, 이때 이치훈은 이 소년의 이름이 염소를 뜻하는 '자디'라고 착각하게 된다. 결국 자디 역시 이름이 아닌 것을 안 이치훈, 그는 과연 다시 우르크로 돌아가 블랙키의 진짜 이름을 알아냈을까?
# 송닥♥하간의 30년 사랑과 우정 사이
혜성병원 의료팀의 오랜 커플, 우정과 사랑 사이를 줄타기하는 하자애(서정연 분)와 송상현(이승준 분)의 30년 이야기도 궁금하다. 극중 하자애와 송상현은 30년 넘게 우정을 이어오고 있는데, 송상현은 하자애에게 적절하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한다. 하자애 역시 싫지만은 않은 눈치. 두 사람은 서로의 가족에 대해서도 모두 알고 있을 정도로 친밀하다.
우르크에서의 우여곡절을 겪고 한국으로 돌아와 두 사람의 관계는 조금 더 분명해졌다. 하자애가 송상현의 차를 골라주면서 그의 인생에 관여(?)를 했기 때문. 사랑과 우정 사이에서 미묘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는 두 사람의 30년 세월에는 어떤 이야기가 있을까.
# 김 일병은 서 상사의 뒤를 이었을까?
일병 김기범(김민석 분)은 유시진과 서대영이 실종됐던 1년 동안 군대에 말뚝을 박고 다시 우르크로 돌아갔다. 우르크에서 윤명주(김지원 분)에게 라면을 끓여주면서 함께 서대영을 그리워하고 있는 사이. 김기범이 양아치형들과 어울리면서 어둠의 길을 가고 있을 때 서대영이 바른 길로 인도해준 만큼, 서대영에 대한 애정과 믿음이 유별났던 김기범이다.
유독 서대영을 잘 따랐던 김기범은 서대영이 없는 시간을 어떻게 보냈을까? 또 군대에 남게 된 그가 서대영의 뒤를 잇는 군인이 돼 있을지 궁금하다. /seon@osen.co.kr
[사진]K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