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한국 영화 본선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뤄낸 박찬욱 감독이 수상에의 기쁨까지 누리게 될까.
제69회 칸 영화제 측은 14일 오전 11시(현지시각), 본선 진출작 발표 기자회견을 통해 박찬욱 감독의 영화 '아가씨'가 본선 진출작으로 선정됐음을 공식 발표했다.
한국 영화가 칸 영화제 본선에 진출한 것은 지난 2012년 임상수 감독의 영화 '돈의 맛', 홍상수 감독의 '다른 나라에서' 이후 약 4년 만이다.
'아가씨'는 영국의 유명 소설 '핑거스미스'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1930년대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게 된 아가씨와 그런 아가씨의 재산을 노리는 사기꾼 백작, 아가씨의 하녀가 된 소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사실상 영화 '박쥐' 이후 약 7년 만에 내놓는 박찬욱 감독의 '한국 영화'라는 점이 '아가씨'에 대한 높은 관심을 이끌어내고 있다.
매년 칸 영화제가 돌아올 때마다 단편 부문, 주목할 만한 시선 등에 초청됐지만 경쟁 부문에는 번번이 탈락해 한국 영화의 위기론까지 대두됐던 상황. 하지만 박찬욱 감독이 경쟁 부문에 당당히 진출하면서 한국 영화는 설욕전을 펼치게 됐다.
이제 남은 것은 박찬욱 감독이 수상까지 성공할 수 있을지의 여부이다. '아가씨'는 경쟁 부문 진출작 등과 경쟁해 칸 영화제의 최고 영예의 상인 황금종려상을 노릴 예정이다.
전망은 밝다. 우선 해외 영화제, 특히 칸 영화제가 사랑하는 박찬욱 감독이 다시금 레드카펫을 밟게 됐으니 황금종려상 수상도 기대해 볼만하다.
박찬욱 감독은 칸 영화제에서 영화 '박쥐'로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영화 '올드보이'는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처럼 칸 영화제와 인연이 깊었던 박찬욱 감독인 만큼 올해에는 황금종려상까지 노려볼만 하다는 것이 영화계의 중론이다.
4년 만의 경쟁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뤄내며 한국 영화의 자존심을 세운 박찬욱 감독이 트로피까지 거머쥐며 제대로 된 설욕전을 펼칠 수 있을지 이목이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trio88@osen.co.kr
[사진] '아가씨'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