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만에 완전체로 뭉친 젝스키스는 감동이었다.
14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상암월드컵 경기장에서는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토토가 시즌2 젝스키스' 공연이 열렸다. 이날 공연에는 16년만에 컴백한 젝스키스 멤버들이 무대에 섰다. 아쉽게 고지용은 '무한도전' 멤버들과 젝스키스 멤버들의 설득에도 무대에 서지 않고 인터뷰를 통해서만 참석했다.
16년만에 컴백이니 만큼 다시 무대에 선 젝스키스는 긴장과 떨린 기색을 감출 지 못했다. '하나마나' 공연이었지만 젝스키스는 안대와 헤드폰을 쓰고 무대에 올랐다.
젝스키스 리더 은지원은 가장 먼저 '무한도전'에 대한 감사함을 표현했다. 은지원은 "16년만에 무대에 설 수 있도록 이런 자리를 마련해준 '무한도전'에 무한한 감사를 표현한다"며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감격에 젖은 소감을 밝혔다.
안대를 벗은 젝스키스 멤버들은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특히 김재덕은 멤버들 중 가장 많은 눈물을 보였다. 장수원은 "16년만에 컴백인데 생각보다 많이 와주셔서 감사하다"며 "이렇게 오랫동안 헤어지지 않도록 무대를 마련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팬들에게 약속했다.
더 이상의 기다림은 없었다. 아이돌은 무대로 말했다. 16년만에 컴백한 젝스키스는 '컴백'으로 무대를 열었다. 16년만의 무대 였지만 지난 6개월동안 연습량을 느낄 수 있었던 칼군무가 인상적이었다.
이어 젝스키스의 '폼생폼사'가 이어졌다. 젝스키스 멤버들은 무대에 완전히 적응이 끝나고 긴장이 풀린 듯 물만난 고기처럼 춤을 췄다. 젝스키스는 열정적인 춤과 함께 신나는 리듬으로 객석을 열광하게 만들었다.
세 번째 무대는 젝스키스의 대표곡 '커플'이었다. 젝스키스는 새하얀 의상으로 갈아입고 전성기 못지 않은 비주얼로 무대에 섰다. 물론 오랜만에 호흡을 맞추기에 사소한 안무 실수도 있었다. 상암에 모인 5000여명의 팬은 떼창으로 열렬하게 호응했다. 세번째 무대까지 마친 은지원은 "여러분 옛날 기분 나냐"며 "해보니까 별로 힘들지 않다"고 자신감을 보여줬다.
마지막 무대에는 깜짝 놀랄 선물이 준비돼 있었다. 그동안 무대에 오르지 않았던 고지용이 '기억해줄래'에 등장했다. 고지용이 무대에 오르자 관객들은 더욱더 열광적인 호응을 보여줬다.
고지용은 아쉽게도 젝스키스와 함께 할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 고지용은 "제 일을 하고 있고 가정의 애기 아빠 됐다"며 "'무한도전'을 계기로 해서 멤버들이 더 왕성한 활동을 했으면 좋겠구요 팬의 입장으로 응원하겠다. 저는 이제 제자리로 돌아가야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공연을 마친 젝스키스는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재진은 "앞으로 왕성한 활동 기대하고 있다"며 "이후에 스케줄은 비어있다"라고 말했다. 은지원은 "실망시켜드리는 일 없도록 기대에 부응하는 젝스키스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김재덕은 함께해 준 젝스키스 멤버들과 '무한도전' 제작진 그리고 팬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장수원은 "매년 재결합을 하기 위해서 이야기를 나누다가도 이야기가 안됐던 부분을 '무한도전' 때문에 이뤄졌다"며 "성훈이와 재덕이형이 열심히 준비했기에 이번 공연으로 끝내는 건 아쉽다"라고 다음을 기약했다.
16년만에 뭉친 6개의 수정이 펼치는 '커플'로 이날의 화려한 무대는 막을 내렸다. 열광적인 팬들의 환호성 속에서 젝스키스는 다시 돌아오겠다는 것을 약속했다./pps2014@osen.co.kr
[사진]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