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해부터 놀라움을 안겨줬던 박신양의 연기 클래스 ‘배우학교’. 단순히 연기 스킬을 가르칠 줄 알았던 그는 다양한 방식으로 학생들에게 ‘느끼는’ 연기, ‘믿어지는’ 연기를 가르쳤다. 아울러 매회 주옥같은 명언들로 우리네 인생에서도 유효한 가르침을 선사했다.
14일 방송된 tvN ‘배우학교’에서는 즉흥극을 통한 수업이 진행됐다. 이세영과 정이랑이 특별 조교로 합류해 여자 역할을 했다. 이날 학생들은 최소한의 정보만 주어진 채 즉흥적으로 연기를 해나갔다.
처음 무대에 오른 두식은 여느 때와 같이 집중하지 못해 혼이 났다. 죽음을 앞둔 절실한 상황에서도 자신이 살아야할 이유를 만들지 못해 보는 사람을 답답하게 만들었다. 이후 무대에 오른 희섭 역시 애인에게 소개팅하는 장면을 들킨 상황에서 적당한 해명을 하지 못해 상대 배우를 답답하게 만들었다.
두 사람 모두 상대 배우에게 “뭔가 소통이 되지 않는 느낌이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날 박신양은 희섭의 연기를 본 뒤 “연기를 하지 않는 사람들도 소통하기 위해 노력한다. 자신과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이 왜 저런 행동을 하는지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소통은 중요하다. 그런데 너는 네 생각에만 갇혀 상대방을 보려고 하지 않았다”고 일침했다.
이날 박신양은 연기 수업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인데, 제자들은 여전히 제자리에 있는 것 같은 아쉬움을 토로했다. 매순간 하나라도 더 알려주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였다.
종영을 일주일 남겨두고 있는 ‘배우학교’. 박신양은 잘하는 연기만큼 가르침에도 탁월한 모습을 보였다. 제자들이 스스로 깨우치도록 생각하게 만들었고, 연기 후배 뿐 아니라 인생 후배에게도 필요한 조언들을 아끼지 않았다. 그의 수업은 고품격 인생 클래스를 방불케 했다. 다가오는 마지막을 아쉬워하는 박신양만큼 시청자들도 아쉽다. / bonbon@osen.co.kr
[사진] ‘배우학교’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