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은 38.8%까지 치솟았고, 온라인 음원차트에는 줄을 세웠다. 출연하는 배우들은 아시아를 호령하는 한류스타가 됐다. KBS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인기와 화제성은 그야말로 폭발적이었다.
여심을 사정없이 뒤흔드는 김은숙 작가의 극본이 사전제작을 통해 탄탄하게 그려졌고, 송중기와 송혜교, 진구와 김지원 등 출연 배우들이 설레는 열연을 통해 ‘작품’으로 탄생시켰다.
‘태양의 후예’의 뜨거운 인기는 일단 시청률로 입증됐다. 15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4일 방송된 '태양의 후예' 마지막회는 전국 기준 38.8%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를 지킨 채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는 지난 15회 방송분이 얻은 34.8%보다도 4%포인트가 상승한 수치로 자체최고시청률이었다.
첫 방송은 14.3%였다. 이후 방송 3회 만에 20%를 넘어서더니 9회에는 30%를 돌파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평일 주중 프라임시간대 드라마가 30%를 넘은 건 MBC '해를 품은 달' 이후 4년 만이기에 더욱 뜨거운 관심이 집중됐다. 매회 자체최고시청률을 경신하더니 결국 마지막회는 38.8%를 찍었다.
신드롬급 인기는 국내를 넘어 아시아를 휩쓸었다. '태양의 후예'가 성공한 비결은 뭘까.
# 송중기·송혜교·진구·김지원, 배우들의 열연
출연 배우들의 연기가 좋았다. 그 중에서도 주연을 맡은 배우 송중기는 여성들의 마음을 제대로 저격하며 뜨겁게 사랑을 받았는데, 그 인기가 한국을 넘어 중국과 태국 등 아시아까지 넘나들고 있다. 유시진 대위 캐릭터를 제대로 그려내며 뜨거운 사랑을 받은 것. 보호 본능을 일으키는 외모를 하고도 남성으로서 어필 할 수 있는 요소들을 제대로 살려낸 것이 비결이었을 테다.
파트너 송혜교의 눈물나는 열연과 진구 김지원의 실감나는 연기도 대중의 호평을 받았다. 이들은 탄탄한 연기가 극의 성공을 이끈 요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송혜교는 벌써 10여년째 한국과 중화권의 톱스타. 그가 출연하는 로맨스 작품은 모두 성공을 거두는데, 여기에는 남자 주인공에 비해 주목을 받지 못하는 여자 캐릭터의 한계를 뛰어넘는 내공이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
'송중기보다 진구'라는 여성 시청자들도 적지 않았다. 진중한 순정파 서대영을 연기하며 첫 방송부터 윤명주 역의 김지원과 아련한 사랑 감정을 표출했던 바. 눈빛에 모든 감정이 들어가 있는 연기는 진구의 가장 큰 매력 포인트였다.
김지원은 이 드라마에서 스스로 사랑을 개척하는 윤명주를 연기했다 매력적인 인물 표현으로 진구와의 사랑을 지켜보는 재미를 제대로 높였다. 송중기와 송혜교 못지않게 진구와 김지원의 짠한 사랑은 안방극장을 설레게 했고, 시청자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은 바다.
# 또 한 번 입증 된 김은숙의 가치
뼈대가 되는 것은 스토리. 대사 디테일까지 제대로 살린 극본은 ‘태양의후예’가 여심을 장악하는데 성공을 거둔 비결이다. 다소 오글거릴지언정, 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다. 김은숙 작가는 적재적소에 기억에 꽂힐 만한 대사들을 넣어가며 드라마 보는 맛을 제대로 더했다.
이야기 전개 자체가 탄탄했음을 물론이다. 전쟁터라는 극한의 로맨스 판타지와 그 속에 녹아 있는 인간애, 특유의 직설적이면서도 착착 붙는 대사가 흥미를 더하고 있다는 평이 줄은 이은 바다.
# 쪽대본이 뭐야? 입증된 사전 제작의 힘
모범이 될 듯하다. 사전제작 드라마의 성공이다. ‘태양의후예’가 사랑 받은 데는 탄탄한 극본과 높은 완성도 결정적이었다. 장면 하나하나를 허투루 흘리지 않았고, 이국적인 풍광을 배경으로 무수한 그림들이 만들어어졌다. 이는 사전제작의 힘. ‘쪽대본’에 쫓기지 않고 차분하게 작품을 만들며 드라마를 완성할 수 있었고, 이 점이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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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BS 제공.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