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군복을 입고 이렇게 잘 생긴 남자가 또 있을까 싶었다. 안방극장 채널 주도권과 시청률 투표권을 꽉 잡은 아줌마 부대는 지난 3개월 내내 수 목요일 밤마다 TV 앞에서 넋을 잃었다. '태양의 후예' 송중기 이야기다.
그런 송중기와 정말 헤어질 때? 드라마 '태양의 후예'는 끝났어도 미남배우 송중기 신드롬은 이제 시작이다. 당장 그는 15일 오전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인터뷰를 진행한다. 말이 인터뷰지 수백명의 국내외 기자들이 참석하는 초대형 기자회견이다. 이날 인터뷰를 시작으로 그는 여기저기 행사 참석으로 부산을 떨어야된다.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 전역이 대상이다.
그가 '태양의 후예' 유시진 대위를 통해 세운 갖가지 기록은 역대급이다. 시청률부터 그렇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4일 방송된 '태양의 후예' 최종회는 전국 기준 38.8%를 기록했다. 14.3%로 스타트를 끊은 다음부터 파죽의 기세로 상승세를 탔다. 방송 3회만에 20%를 넘었고 드디어 9회째 마의 30%를 깼다. 누구나 송중기라면 꿈의 40% 돌파도 가능하지 않을까 기대를 품었던 대목이다. 지상파 드라마가 시청률 30% 고지를 넘은 건 MBC '해를 품은 달' 이후 무려 4년 만이었다.
방송에서도 유시진 대위의 역할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게 아니다. 스폐셜 방송이 20일부터 22일까지 오후 10시에 편성됐기 때문이다. 특히 3부는 금요일 오후 9시 35분부터 11시 5분까지 약 90분 동안 방송될 예정이다. 방송분은 하이라이트 영상과 메이킹 필름, 비하인드 스토리 등으로 구성된다.
송중기는 '태양의 후예'에서 죽었다 살아났고 거지꼴로 전장을 돌아다녔다. 그 어떤 모습과 설정에도 여성 시청자들은 심쿵만 할 뿐, 그 흔한 불평의 소리를 내지 않았다. 김은숙 작가가 특유의 과장법으로 허무맹랑한 불사조와 귀신 송중기를 만들었지만, 팬덤은 여기에 오히려 환호한 것이다. "송중기가 살았으면 됐지, 더이상 뭘 바래" 분위기였다.
자신을 열일하는 사나이로 규정한 유 대위는 드라마 속에서 숱하게 죽을 고비를 넘기지만 언제나 피닉스처럼 되살아났고 총알도 그의 몸을 뚫지 못했다. 송중기가 연기하지 않았다면 "저 배우 욕 본다"고 혀를 찼을 대목이다.
그의 옆에서 사랑을 독차지한 송혜교는 부러움 반 시샘 반으로 드라마 내내 주목을 받았다. 중화권 한류 최고 미녀스타인 송혜교 덕분에 송중기는 특등석 서비스로 중국에 안착했고 인기 넘버1의 자리에 올랐다.
송혜교-송중기 송송커플뿐 아니라 '태양의 후예'는 구원커플 등 숱한 커플을 탄생시켰다. 혜성병원 의료팀에서 우정과 사랑 사이를 오갔던 하자애(서정연 분)와 송상현(이승준 분)도 그들 가운데 하나. 번외편 등을 통해 이들의 못다한 사랑 이야기가 펼쳐지기를 기다리는 시청자도 많을 듯 하다. /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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