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음원 차트의 강자는 다름아닌 블락비 지코였다. 솔로 싱글 음반 PART.1의 타이틀곡 '보이즈 앤 걸즈'가 공개된 11월 3일, 각종 음원 차트 1위는 그의 차지였다. 열흘 뒤에는 방송 활동 없이도 SBS '인기가요'에서 1위까지 따낼 정도로 큰 사랑을 받았다.
이 노래를 함께 채운 이는 가수 베이빌론이다. 지코의 쫄깃한 랩에 베이빌론의 청량한 보컬이 더해져 음악 팬들의 귀를 단숨에 사로잡았다. 거친 힙합이 아닌 밝고 명량한 힙합곡이라 대중적인 인기는 저절로 따라왔다. 놀 줄 아는 지코와 베이빌론의 시너지 효과는 막강했다.
15일 OSEN 취재진과 만난 베이빌론은 당시를 떠올리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음원 차트 1위에 음악 방송 정상까지 차지했던 그날은 아직도 그에게 어제 일처럼 생생하고 기쁜 순간으로 남아 있다.
"11월 3일, 지금도 안 믿기는 순간이에요. 새벽 1시에 차트를 보니까 1위에 올라 있더라고요. 오래 살고 볼 일이었죠. 게다가 롱런해서 오래도록 사랑 받으니까 더 좋았고요. 멋진 곡에 지코랑 함께 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어요."
지코와 베이빌론의 인연은 5~6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언더에서 실력파로 서로를 인지하고 있던 둘. 그러던 중 베이빌론이 개코와 얀키가 부른 '치어스'에 피처링을 맡았고 이를 들은 지코가 함께 작업하자고 연락을 해 '보이즈 앤 걸즈'를 탄생시켰다.
"'보이즈 앤 걸즈' 녹음 때 마이크가 계속 오작동하고 시스템이 다운됐어요. 지코가 대박날 징조라고 했는데 진짜 현실로 이뤄져서 신기했죠. 무엇보다 대중에게 제 이름이 알려지고 노래가 많은 사랑을 받아 더욱 기뻤답니다."
사실 이 곡은 지난해 4~5월에 작업한 노래라 여름에 발매됐어야 했다. 하지만 시기가 늦어지게 됐고 초겨울인 11월에 발표됐다. 뮤직비디오에는 제주도의 아름다운 풍광과 함께 누가 봐도 여름 분위기인 수영장 파티신이 담겨 있다.
"어쩌면 그래서 더 큰 사랑을 받은 게 아닐까 싶어요. 뻔하지 않은 시기에 나온 노래니까요. 7월에 나왔으면 좋은 그림이었겠지만 오히려 추운 날씨에 흥겹게 들을 수 있는 노래라서 많은 분들이 사랑해 주신 것 같네요."
베이빌론은 지코가 속한 세븐시즌스의 프로듀서 레이블 KQ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로 있다. 지코와 가까이 있는 만큼 음악적인 교류도 적극적으로 그려 볼 수 있다. 지코와 베이빌론은 누구보다 찰떡 호흡으로 음악 안에서 함께 성장하고 있다.
"지코는 앞뒤가 같은 친구예요. 가식 안 부리고 솔직한 편이죠. 자기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잘 챙겨주고요. 프로듀싱하는 능력이나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스타일이 진정한 아티스트구나 싶어요. 퍼포먼스도 다양한 매력적인 친구랍니다."
한편 베이빌론은 오는 28일 신곡 두 곡을 발표하며 음악 팬들을 찾는다. /comet568@osen.co.kr
[사진] 세븐시즌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