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예능 ‘신서유기’는 시간과 장소에 따라, 혹은 선호도에 따라 웹 편과 TV 편을 달리 시청할 수 있다. 타사의 기존 프로그램들이 TV에서 방송된 후, 일부분만 편집된 클립 영상을 웹에 공개되는 것과는 다르다.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웹과 엄격한 방송 지침이 있는 TV에 맞춰 처음부터 다르게 제작한 것이다. 이에 나 PD의 ‘신서유기’는 웹 콘텐츠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나영석 PD는 웹을 놓고 “전기차”라고 설명했다. 나 PD는 15일 오후 서울 임페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신서유기2’ 제작발표회에서 “웹 버전이 에피소드와 게임 중심이라면 (TV 편은)스토리를 가지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 PD는 수익성도 물론 고려했다고 했다. 웹은 PPL에 대한 규제가 없기 때문에 자유롭긴 하지만, 광고 수입이 없기 때문에 TV로 오면서 광고 수익을 기대했다는 말이다.
그는 “웹 예능은 전기자동차 같다. 언젠가는 그리로 가야 하지만 그것을 만들기는 쉽지 않다. 차도 하이브리드가 있다면 웹 예능도 그러하다. 이 시기가 지나면 전기차가 많이 다니는 시기가 올 거라고 믿는다”고 예를 들어 설명했다.
최근 2040세대 젊은 시청자들이 전통 매체보다 뉴미디어인 스마트 폰을 주로 이용하면서 시청 패턴이 크게 변하고 있다. 기존 미디어를 사용하지 않는 대신 대체제로서 웹을 통해 시청하는 것.
웹은 기존 미디어와 완전히 다른 성격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TV프로그램은 방송 시간에 맞춰 처음부터 끝까지 시청했다면, 웹 편은 원하는 부분만 골라서 아무 때라도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점차 대규모의 자본이 투입되고 있으며, 웹도 점차 대중을 대상으로 하는 매스미디어적인 성격도 띄고 있다.
웹은 TV와 경쟁관계에 있으면서도 서로 다른 동기를 충족시켜주는 매체다. TV나 신문 등 기존의 미디어와 같이 정보 제공의 기능을 발휘하나, 좀 더 편하고 유익하고 경제적이라는 것이 장점이다.
나 PD는 향후 웹을 이용한 프로그램이 많아질 것 같다면서 ‘신서유기’가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purplish@osen.co.kr
[사진]tvN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