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돌아와요 아저씨'는 양파같은 매력의 여배우 오연서를 남겼다. 거침없이 털털한 '남자' 연기로 여심마저 흔들었던 오연서를 보고있자니 그가 주연을 맡은 영화 '국가대표2'도 자연스럽게 기대된다는 반응이다.
오연서는 최근 종영한 '돌아와요 아저씨'에서 자칫 어색할 수 있는 남자 연기를 맛깔나게 소화해냈다. 남장 연기가 아닌, 여자의 몸으로 남성을 연기하는 것이었기에 차원다른 도전정신과 연기 기술이 필요했던 것이 사실. 드라마의 시청률은 KBS 2TV '태양의 후얘'에 밀려 아쉬운 수치를 기록했지만, 이런 배우들의 열정만큼은 높이 살 말한 드라마였다.
오연서는 본격 출세작인 KBS 2TV '넝굴째 굴러온 당신' 이후 주연배우로 떠올랐고 찬찬히 입지를 넓혀 왔다. 그래도 뭔가 배우 오연서란 점에서는 어딘가 아쉬웠던 부분이 있었던 것이 사실인데, 이것을 채워준 드라마가 '돌와와요 아저씨'다.
고양이 같은 외모에 어딘지모르게 새침해 보이는 분위기 탓에 특히 여성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갈린 오연서이지만, 이 작품으로 연기력 인정과 더불어 호감도 상승을 이뤄냈다. 이하늬를 정말 든든한 남자처럼 케어해주는가 하면, 정지훈과 벌이는 브로맨스는 보는 이를 설레게도 웃음짓게도 했다.
이 연장선상에 영화 '국가대표2'가 있다. 실제로 '돌아와요 아저씨'를 보니 하반기 개봉 예정인 '국가대표2'가 기대된다는 의견이 많다.
'국가대표2'는 대한민국 최초 유일한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의 창단 과정을 모티브로 제작되는 영화. 당초 오연서의 캐스팅 사실이 알려졌을 때 반신반의한 반응을 얻은 것이 사실이다. 가냘프고 여성스럽게만 보이는 그가 쇼트트랙에서 퇴출돼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으로 내몰린 선수의 강도 높은 에너지와 섬세한 심리 묘사를 어떻게표현해낼 지 쉽게 상상이 안 됐기 때문.
스크린에서는 그의 모습을 잘 볼 수 없는 것도 한 몫한다. 사실 '국가대표2'는 오연서의 첫 본격 상업영화 주연작이다. 오연서는 그간 안방극장에서 맹활약했지만 스크린의 벽을 허물긴 힘들었다. '국가대표2'는 그 물꼬를 튼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그 만큼 촬영 전 본인의 남다른 각오와 부단한 준비를 볼 수 있었다는 전언. 다치지 않고 무사히 끝나는 것이 가장 큰 목표였지만 그 안에서 몸을 쓰고 부딪히며 막막하고 어려운 촬영에 적응해갔다. 촬영 전 아이스하키에 대해 배우며 몸의 크고작은 부상이나 피땀나는 노력이 있었던 것은 물론이다. 관계자는 "'돌아와요 아저씨'가 변신의 예고였다면 '국가대표2'에서는 변신의 본편같은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역시나 예뻐보이지 않으려는 모습에서 가장 예쁜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전망이다. / nyc@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