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는 선·후배가 모두 라이벌이 될 수 있는 치열한 경쟁 사회이지만 따뜻한 우정도 존재한다. 삭막한 연예계 풍토에서도 강호동, 이수근, 은지원, 이승기는 서로를 격려하고 허물없는 대화를 나누는 막역한 사이다.
스타 단짝들은 대부분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동료, 혹은 같은 동네에 사는 이웃사촌들끼리 자주 만나면서 이루어진다. 지난 2007년 8월 방송을 시작해 2012년 2월까지 KBS2 예능 ‘1박2일’의 초창기 멤버로 활동한 네 사람이 tvN 예능 ‘신서유기’에 함께 출연하면서 깊은 우정을 자랑했다. 이승기의 제안으로 성사된 만남이었다.
목적을 위해 만났다 헤어지는 연예계 특성상 하차 후 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각자의 사연과 바쁜 일상 탓에 추억 속으로 사라진 줄 알았건만, 이들의 마음속엔 여전히 ‘1박2일’ 팀에 대한 뜨거운 우정이 자리 잡고 있었던 것이다.
지난 15일 방송된 ‘신서유기’는 지난해 네이버TV캐스트를 통해 공개됐던 내용이었지만, TV판은 웹판과 달리 스토리 전개가 더해져 마치 처음 본 프로그램인 듯 새롭게 느껴졌다. 시즌1이 5천만 건이라는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며 TV편성을 확정하게 된 것. 시청자들은 “다시 봐도 재밌다”는 댓글로 환영하는 분위기다.
이날 멤버들이 중국 시안을 여행하며, 음식을 놓고 제작진과 ‘밀당’을 하는 과정이 큰 웃음을 안겼다. 더불어 2월 1일 입대한 이승기의 모습이 추가적으로 담겨 눈길을 끌었다. 그가 입대 전 형들에 남긴 진심 어린 속내가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을 정도로 강렬하게 다가왔다.
까까머리를 한 이승기는 “호동이 형이 (입대 선물로)스피커를 주셨다. 사실 저는 집에 똑같은 것이 있지만 형에게 그 말을 하지 않았다”며 “갖고 있지만 그건 누구에게도 주지 않을 것이다. 형의 마음이 느껴졌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강호동 이수근 은지원 이승기가 절친하다는 것은 오래 전부터 잘 알려진 사실. 이들은 전국 각지를 여행하며 한 이불에서 먹고 자면서 피를 나눈 친형제만큼이나 각별한 사이다. 이승기는 ‘1박2일’을 촬영하면서 방송인지 모를 정도로 즐거웠고 강호동, 이수근, 은지원과 쌓은 우정이 그 누구보다 소중하다고 강조했다. 그의 눈에 물기가 맺혔다.
철모르는 21살 때 만나 서른 살이 될 때까지 만나고 이어진 이승기와 강호동, 이수근, 은지원의 우정과 사랑은 이제 넓은 중국 대륙만큼 더욱 넓고 깊어지고 있다./ purplish@osen.co.kr
[사진] ‘신서유기’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