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나혼자' 황치열·한채아, 소박해서 좋은 낭랑 35세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6.04.16 06: 57

35세 동갑내기 두 남녀가 소박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감동시켰다. 20년지기 친구들과 오랜만에 함께 시간을 보낸 한채아, 어머니와 함께 하는 황치열의 모습은 스타이기 이전에 너무나도 인간적이라 보는 이들로 하여금 공감과 친근함을 느끼게 했다. 
황치열과 한채아는 15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 각각 어머니, 친구들과 시간을 보냈다. 
이날 중국에서 막 돌아온 황치열의 집은 정리가 된 것이 하나도 없었다. 아들을 보며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던 어머니 박정자 여사는 이내 "좀 치워놓고 살지 이게 뭐냐", "노숙자 집도 아니고"라며 조근조근 잔소리를 쏟아냈다. 어머니의 반응에 황치열은 "엄마가 해달라"며 애교를 부렸고, 어머니는 막내 아들의 귀여운 모습에 넘어가 그만 "그래 내가 해줄게 그래. 뭐라고 하지도 못 하겠다"고 답해 버렸다.  

어머니는 중국 활동으로 바쁜 황치열에 대한 걱정으로 가득했다. 아들이 '나는 가수다'에서 선전하고 있는 것을 자랑하자 "14번이나 그게 뭐냐. 전체 1위 해서 뭐 하나. 네 건강이 중요하지"라고 건강을 먼저 생각했고,  "남의 나라 가서 1등하면 그 나라 사람이 욕한다. '쟤는 왜 우리나라에 와서 1등을 하느냐'고 하면 뭐라고 할래? 밉보인다. 일부러 져 주라"며 혹 다른 나라에 가서 아들이 미움을 받을까, 걱정을 드러냈다. 
지방에서 올라 온 어머니를 위해 아들은 일부러 먼 가구 마트까지 다녀왔다. 저녁에는 함께 고기를 구워 먹었는데, 자신이 고기를 구우려고 하다가 어머니에게 모든 것을 넘기는 황치열의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중국)호텔에 있으면 너무 정적이다. 국물 끓는 소리, 물 끓는 소리 이런 게 생각이 나더라. 내가 고기를 굽고 어머니가 누릴 때라고 생각하는데 그게 좋아서 엄마가 해주는 모습 그대로 보고 싶어서 그렇게 했다. 행복했다"고 말했다. 
식사를 한 후 황치열은 어머니를 위해 준비한 것들을 풀어놨다. 가왕전에 올 때 필요한 가방과 용돈, 그리고 편지였다. 황치열의 어머니는 "서울에서 힘들게 산다고 마음 고생 많이 하셨죠? 다시 무대에서 노래하게 돼 저는 너무 행복한데 어머니는 또 다른 걱정을...훌륭한 아들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가왕전 와서 편안하게 즐기시라. 아들 사랑합니뎅"이라는 아들의 편지에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네가 벌써 서른 다섯이고 엄마는 예순 다섯인 게 슬프다. 내가 조금 더 젊었으면 좋았을텐데"라며 너무 빨리 흘러 간 세월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한채아는 울산에서 올라온 20년지기 친구들의 방문을 받았다. 이미 친구들은 결혼을 하고 육아에 전념하고 있는 시간. 그는 "결혼 안 했을 때 똘똘 뭉쳐 자주 왔다. 결혼하고 애기 생기고 거의 못 올라왔다. 그 친구들이 갑자기 놀러 온다고 연락이 왔다. 친구 맞이 날이다"라며 설렘을 드러냈다. 역시 20년지기들 답게 집안은 금세 시끄러워졌다. 친구들은 한채아를 위해 울산에서 직접 해산물을 준비해 가지고 왔고, 한채아는 함께 손질을 했다. 
이어 그는 친구들을 위해 미리 알아봐 둔 브런치 카페에 갔다. 결혼 후 아이에게 신경 쓰느라 카페에 자주 가지 못한다는 친구들을 위해 배려를 한 것. 친구들은 "서울 너무 좋다"며 한채아의 배려에 행복해 했다. 브런치를 먹으면서는 여자 친구들끼리 할 수 있는 진솔한 대화가 오갔다. 한채아처럼 아직 결혼을 하지 않은 친구는 결혼 이야기에 대한 스트레스를 토로하면서 "내가 서른 다섯이 아닌 아직 이십대 같다"고 했다. 여기에 한채아는 깊이 동의하는 모습. 
또 한채아의 친구들은 생일을 맞은 한채아를 위해 깜짝 생일 파티를 해주기도 했다. 직접 만든 가방과 컵 받침 등 소소한 선물이 오갔고, 한 친구가 편지를 건넸다. 한채아와 친구들은 "네 생일이 벌써 35번째라는 게 믿기지 않고 그 절반을 내가 축하해줬다는 사실이 놀랍다. 고맙고 대견하고 한편으로는 짠하다"는 친구의 편지에 눈시울을 붉히고 말았다. 변함없는 우정이 돋보이는 순간이었다.  
친구들의 생일 파티 후 한채아는 "너무 고마워서 눈물이 나더라. 나이 먹고 서울까지 와서 친구 생일파티를 누가 해주냐. 그 과정이 생각나더라. 그런 게 너무 고맙고, 진짜 고마웠다"고 속내를 밝혔다.
황치열 모자와 한채아, 그의 친구들의 모습은 따뜻하고 소박해 보는 이들에게 감동을 줬다.  오랜 세월을 함께 해 스타의 인간적인 면을 누구보다 알고 있는 지인들, 그리고 그들과 함께 할 때 아들로, 친구로 돌아가는 스타의 모습은 그 자체로 '힐링'이었다.  /eujenej@osen.co.kr
[사진] '나 혼자 산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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