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예쁘고 화사할수 있을까. 예쁘고 잘생긴 미남미녀 연기파들이 봄날 스크린을 아름답게 물들이고 있다. 한효주는 진달래처럼 곱고 천우희는 철쭉처럼 강렬하다. 그 사이에 선 남자, 유연석은 마치 ‘벚꽃엔딩’마냥 한떨기 로맨스로 여심을 강타하는 중이다.
한효주-유연석-천우희 주연의 수작 '해어화'가 입소문을 타고 점차 흥행 열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조금씩 상승세를 타며 비수기 극장가에서 멜로의 열정을 되살리는 중이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13일 총선일 개봉대전에서 5위로 출발했던 '해어와'는 순위와 매출에서 경쟁작 '시간이탈자'와의 간극을 점차 좁히며 역전을 노리고 있다.
1940년대 비운의 시대를 그린 ‘해어화’는 경성에서 제일가는 기생학교인 ‘대성권번’이 주 무대다. 대성권번의 학생인 소율(한효주 분)과 연희(천우희 분)는 세상에 둘도 없는 영혼의 단짝이다. 이들은 대중성보단 예술성이 뛰어난 우리나라 전통 가곡인 정가를 배우며 최고의 예인인 ‘일패 기생’으로 성장한다. 그리고 그 중간에 끼인 남자, 유연석이 사랑의 작대기를 이리저리 휘두르면서 사단은 벌어지기 마련이다.
특히 한효주의 매력은 '해어화'를 통해 활짝 피었다. 꽃 같은 미모와 비단결 같은 마음씨가 전작 '뷰티 인사이드'의 그것 이상으로 관객의 눈과 마음으로 파고든다. 마치 세상 어떤 방패도 뚫을 수 있는 창인 것처럼.
어린시절 아버지 손에 끌려 팔려 온 서연희를 보고, 함께 기생이 되게 해주겠다며 먼저 손을 뻗었고 소율의 이처럼 예쁜 마음씨 때문에 둘은 단짝이 됐다. 정가를 부르는 소율의 모습은 청초하면서도 기품이 넘친다.
또 그의 정가 솜씨는 예술적 조예가 깊은 경무국장 히라타 기요시(박성웅 분)의 인정을 받을 정도로 탁월하다. 그 뿐인가? 어린 시절부터 정인으로 만나 온 윤우(유연석 분) 오라버니에 대한 순정은 눈이부실 정도다.
멜로만큼이나 눈에 띄는 ‘해어화’ 속 두 여배우의 워맨스도 압권이다. 최근 종영한 TV 드라마 ‘돌아와요 아저씨’에서도 오연서와 이하늬가 워맨스로 사랑을 받고 있는 바. 이 흐름은 여배우들이 전면에 나서 드라마틱한 스토리의 주인공이 됐다는 점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mcgwire@osen.co.kr
[사진] '해어화' 포스터, 스틸 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