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황치열이 어머니 앞에서 지금까지 보여주지 않았던 또 다른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스스럼없이 엄마의 무릎을 베고, 엄마에게 주는 선물에 자신의 사진으로 도배를 해놓는 모습은 귀여운 막내 아들 그 자체였다.
황치열은 지난 15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 어머니 박정자 여자와 함께 시간을 보내며, 애교 많은 막내아들의 효심을 보여줬다.
이날 박정자 여사는 아들의 집에 도착하자마자 잔소리를 쏟아냈다. "노숙자 집도 아니고 이게 뭐냐"는 엄마의 폭풍 잔소리에 대응하는 황치열의 무기는 '애교'였다. "엄마가 해주면 되지 않느냐"는 아들의 응석에 어머니는 이내 마음이 풀려 "그래 내게 해주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어머니의 관심사는 아들의 중국 '나는 가수다' 활약상이 아니었다. 바쁜 스케줄로 야윈 아들의 모습이 마냥 애달프게 느껴진 그는 "1등 하는 건 별로 안 중요하다. 아들이 중요하지 1등이 뭐가 중요 하냐"고 속내를 밝혔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자랑스러운 한류 가수지만, 어머니에게는 아직도 어리기만 한 막내 아들이었다.
걱정하는 어머니를 위해 황치열은 중국 '나는 가수다' 가왕전 티켓과 선물, 용돈, 편지를 준비했다. 어머니에게 건넨 선물에는 아들의 세심한 배려가 담겨 있었다. 중국에 와서 사용할 돈 뿐 아니라 음식이 입에 맞지 않을 때 먹을 수 있는 고추장까지. 박정자 여사는 기분이 좋은 듯 입을 다물지 못했다.
정점은 편지였다. '서울에서 힘들게 산다고 마음 고생 많이 하셨죠. 다시 무대에서 노래하게 돼 저는 너무 행복한데 어머니는 또 다른 걱정을..훌륭한 아들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가왕전 와서 편안하게 즐기시라. 아들, 사랑합니뎅'이라는 내용의 평범한 편지에는 진심이 가득했고, 어머니는 "울컥한다"며 감동을 받았다.
황치열은 뒤늦게 빛을 보고 있는 '대기만성형' 가수다. 무려 10년 가까운 무명 생활을 견딘 그는 지난해 '너의 목소리가 보여'에 출연해 임재범과 비슷한 목소리로 주목을 받았고, '불후의 명곡'을 비롯한 경연 프로그램에서 활약하며 실력파 가수로 떠올랐다. 이제는 이웃나라 중국에서 '나는 가수다' 출연을 통해 새로운 한류 가수로 주목받고 있는 그는 이처럼 무명 생활을 견디며 단련된 겸손한 태도와 성품으로도 팬들의 칭송을 받는 중이다. /eujenej@osen.co.kr
[사진] '나 혼자 산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