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듀엣가요제’ 서인영의 귀환, 1등보다 돋보인 배려심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6.04.16 10: 37

 충분히 더 소리를 낼 수도 있었다. 하지만 서인영은 자신이 돋보이려 하기보다 함께 무대를 꾸민 아마추어 실력자의 노래에 귀 기울일 수 있게 서포트했다. 아는 자의 깊이와 따뜻함, 그리고 배려심이 느껴졌다.
서인영은 지난 15일 방송된 MBC 예능 ‘듀엣가요제’에서 스물다섯 하진우 씨와 꿈의 무대를 만들었다. 서인영만의 남다른 자신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노래 잘하는 후배 걸그룹을 보고서 긴장했지만 “노련미는 이길 수 없다”며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등장한 것이다.
먼저 수학과 대학생 정현우 씨를 찾은 서인영은 곧바로 노래 검증을 시작했다. 하지만 “열심히 하셨는데 죄송하다”며 듀엣봉을 내밀지 않았고 두 번째 지원자인 하진우 씨를 찾았다. 그는 어머니의 식당 운영을 돕고 있는 마음 착한 학생.

올해 스물다섯인 하진우는 아침 9시부터 어머니의 식당으로 출근해 하루 종일 일손을 돕고 있었다. 그는 어머니와 자신의 꿈을 위해 노래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음악을 좋아해서 폐 고혈압을 앓고 있음에도 꾸준히 연습을 해왔다는 것. 그는 완벽하진 않았지만 노래를 할 수 있을 정도의 방법을 찾은 것 같다는 희망을 전했다.
에릭남 정은지 조권 솔지 팀에 이어 다섯 번째로 무대에 오른 서인영과 하진우는 바비킴의 ‘사랑 그 놈’을 선곡했다. 댄스와 가창력 모두 인정받고 있는 서인영은 자신보다 가수의 꿈을 키우는 하진수가 무대에서 더 돋보일 수 있도록 했다. 두 사람의 화음이 절정을 향해 갈수록 호응을 보내는 청중평가단의 수가 차츰 늘어났다. 무대를 본 데프콘은 “서인영의 배려하는 마음이 느껴졌다”며 칭찬했다.
394점을 받은 이들은 우승하지 못해 아쉬워했지만 그래도 실수 없는 무대를 만든 것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솔로 여가수 가운데 스타일이면 스타일, 노래면 노래, 댄스면 댄스를 모두 소화하는 만능 가수가 서인영 말고 또 있을까.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노래할 때면 프로가수다운 진정성이 느껴진다.
욕심내지 않고 한 계단씩 자신의 장점을 보여주고 있는 서인영. 앞으로 그녀가 보여줄 음악 세계는 어떠할지 궁금하다. 최근 연기에도 도전해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으며 이제 대세스타보다 꾸준함을 꿈꾸는 서인영이 기대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purplish@osen.co.kr
[사진]‘듀엣가요제’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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