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공유가 스타 작가 김은숙의 새로운 남자가 됐다. 이는 이미 오래 전에 결정이 된 사안이었지만 철저히 비밀에 부쳐졌다. 여기엔 송중기에게 폐를 끼치지 않게 하려한 김은숙의 배려 또는 국민남편으로 '태양의 후예' 신드롬을 이끈 송중기에 혹시 공유가 가리지 않을까 염려가 배여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KBS 2TV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로 다시 한번 저력을 발휘한 김은숙은 오는 11월 tvN에서 방송될 자신의 신작 남자 주인공으로 일찌감치 공유를 점찍었다. 그간 박신양, 이서진, 현빈, 장동건, 이민호, 송중기 등 당대 최고의 스타들과 작업해온 김은숙이지만 공유와의 만남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은숙의 신작은 한국 설화를 모티브로 도깨비를 소재로 한다는 것만 알려져 있는데, 그간 드라마나 영화 속에서 잘 시도되지 않았던 장르와 캐릭터라 다시 한번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상황이다. 김은숙의 신작 소식이 돌자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도깨비와 어울릴 배우들을 놓고 가상 캐스팅을 벌이기도 했으며, 여러 톱스타들이 김은숙의 새로운 남자 후보로 지목되기도 했다.
하지만 방송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미 두달 전부터 공유는 김은숙의 신작에 출연하기로 결정이 되어 있던 상태. 입소문이 빠르기로 유명한 방송계에서 이토록 철저하게 보안이 유지될 수 있었던 건 김은숙이 비밀 유지를 강력하게 밀어부쳤기 때문이라는 것.
최근 종영된 '태양의 후예'가 매회 신기록을 갈아치우며 승승장구하고 있고, 주연 배우인 송중기 역시 국내외에서 신드롬급의 인기를 얻고 있는 상황에서 공유의 캐스팅 소식이 나게 되면 두 배우 모두에게 안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하지 않았겠느냐 것이 업계 예측.
특히나 공유의 최근 흥행 성적이 너무 부진했다는 점이 보안 유지의 가장 큰 이유였다. 2007년 방송된 MBC '커피프린스' 이후 이렇다할 대표작을 만들지 못하고 있는 그다. 가장 최근 출연했던 드라마인 KBS 2TV '빅' 역시 부족한 개연성으로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군 제대 후 첫 복귀작으로 상상을 초월하는 인기를 누리고 있는 송중기와는 대조적인 모습.
혹여 송중기에 비해 공유가 상대적으로 너무 초라하게 느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생겼던 것. 이에 방송 관계자들 모두 김은숙의 뜻에 따라 공유의 출연 여부를 쉬쉬할 수밖에 없었다.
약 4년만에 다시 드라마로 돌아오는 공유가 '히트 제조기' 김은숙이라는 날개를 달고 다시 '커피프린스'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park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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