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도 봤다. 어떤 아이는 속이 상하기도 했고 어떤 아이는 어설픈 모양으로 김을 만들었다. 그래도 엄마 아빠가 만들어주거나 누군가 대신 해준 것이 아닌 제 손으로, 노력으로 일궈낸 결과물에 아이들 모두 활짝 웃었다. 아이들이 보여준 천진난만 웃음에 부모들 또한 또 한번 엄마 아빠가 되는 법을 배웠다.
16일 오후 방송된 SBS 육아 예능 '토요일이 좋다 오! 마이 베이비'(이하 '오! 마이 베이비')에서는 평소 어른들이 해주던 일을 아이들이 직접 체험하는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이날 쌍둥이 자매 라희 라율은 옷을 더럽힌 벌로 슈 엄마에게 빨래하라는 벌을 받았다. 엄마의 무서운 얼굴에 잔뜩 긴장한 자매였지만, 빨래가 시작되자 이내 흥미를 느꼈고 연신 "재미있다"며 즐거워했다. 벌칙으로 빨래하도록 했던 슈는 당황하며 "이게 아닌데"라고 갸우뚱했지만, 귀여운 두 자매의 모습에 흐뭇한 웃음을 보였다.
하지만 평화로운 시간도 잠시, 엄마와 아빠가 한눈을 판 사이 라율이 다리에 상처를 입는 사고가 생겼다. 살짝 긁힌 작은 상처였지만, 놀란 라율은 눈물을 뚝뚝 흘렸고 엄마슈와 아빠는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의젓한 라율은 금세 눈물을 그쳤다. 라희 또한 라율의 몫까지 빨래를 묵묵히 마무리 하며 든든한 언니의 면모를 보였다.
정시아 백도빈 부부와 백준우 백서우 남매는 충남 서천을 김 양식장을 찾아가 평소 즐겨먹는 김을 직접 만들어 보는 이색 체험에 나섰다.
이날 오랜만에 나서는 바다 여행에 정시아는 물론 백준우 백서우는 잔뜩 들떴고 추운 바닷바람에도 콧노래까지 곁들이며 즐거워했다.
남매도 까다로운 김 만들기 체험에 즐거운 기색. 특히 백서우는 하트모양 김을 만들며 즐거워했고 오빠 준우는 여동생을 칭찬하는 듬직한 면모를 보여 엄마 정시아를 흐뭇하게 만들었다.
자유분방한 미국식 자녀교육을 자랑하는 리키김 가족은 협동심을 배웠다. 태오는 이날 친구와 축구를 하다 몸싸움을 했고 잔뜩 화가 나 씩씩 거렸다.
사실 태오를 가장 화나게 한 사람은 누구보다 아빠 리키였다. 누구의 편도 들어주지 않은 채 "태오가 먼저 '미안해'라고 말해줘"라며 권유했기 때문이다. 태오는 잔뜩 인상을 쓴 채 연신 다리를 동동 굴렀다. 한참을 씩씩거리던 태오. 하지만 오랜시간이 흐른 뒤 결심이 섰는지 친구에게 달려갔고 힘차게 친구를 끌어안았다.
두 아이는 언제 싸웠느냐는 듯 함박미소를 지었다. 아빠 리키 또한 활짝 웃으며 두 아이가 스스로 협동심을 깨우친 것에 대해 진심으로 기뻐하며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웠다. /sjy0401@osen.co.kr
[사진] SBS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