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커 김경호의 벽은 높았다. 트로트 ‘돌팔매’로 첫 대결 고득점 신기록을 경신했고, 출연진들을 올킬했고, 최종 우승했다.
16일 오후 방송된 KBS 2TV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이하 ‘불후의 명곡’)에서는 현철의 ‘봉선화 연정, 송대관의 ‘네 박자’ 등으로 유명한 국민 트로트 작사가 김동찬 편으로 꾸며졌다.
‘쿵짝쿵짝’ 트로트는 우리 심장 박동 소리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했다. 결국은 트로트는 우리의 삶을 담은 노래라는 것. 작사가 김동찬의 말이다. 우승의 키는 얼마나 가사 내용을 잘 살려 표현했느냐에 있었다.
첫 무대는 걸그룹 마틸다의 ‘봉선화 연정’이었다. 이들은 이번이 첫 출연이었는데, ‘불후의 명곡’에는 첫 출연 가수가 주로 첫 번째 무대에 호명되는 징크스가 있다. 그 징크스가 현실이 된 것. 부담감을 토로하던 마틸다는 노래가 나오자 돌변, 통통 튀는 무대를 완성했다.
핑크를 좋아하는 로커로 소개된 김경호는 제대로 헤비메탈 무대를 꾸몄다. ‘돌팔매’는 김경호 밴드의 진한 록 스피릿으로 재탄생했다. 지금까지 김경호가 선보였던 노래 중에서도 가장 강렬했던 무대. 그 결과 무려 421표로 첫 대결 고득점 신기록을 세우며 가뿐히 1승을 차지했다.
오랜만에 ‘불후의 명곡’을 찾은 유성은은 평소 트로트를 좋아한다고. 그녀는 ‘네 박자’를 어쿠스틱한 느낌으로 감성적인 무대를 펼쳤다. 첫 승부에 불이 꺼져본 적이 없었던 김태우의 ‘사랑의 모닥불’도, ‘남자의 자격’ 합창단 출신 배다해가 탱고로 재해석한 ‘사랑의 이름표’도, 국악소녀 송소희가 상큼하게 노래한 ‘사랑의 계절’도 그를 꺾을 수 없었다.
결국 마지막 무대로 손준호가 김상진과 함께 나섰다. ‘브로맨스’가 돋보이는 ‘둥지’ 무대를 완성했다. / besodam@osen.co.kr
[사진] '불후의 명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