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그런거야' 윤소이는 남편 김영훈에 대한 마음 정리를 하지 못했다. 상처를 보듬고 살아가야 하는 건지, 아니면 이혼을 결정해야 하는건지 거듭 고민을 했다.
혜경(김해숙 분)은 16일 오후 방송된 SBS 주말드라마 '그래 그런거야'(극본 김수현, 연출 손정현) 19회에서 딸 세희(윤소이 분)의 집을 찾았다. 사위 현우(김영훈 분)가 과거 실수로 낳은 아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기 때문. 혜경은 세희의 이혼도 생각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상황은 조금 달랐다. 현우는 세희에게 사랑하기 때문에 속일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고, 세희 역시 시간이 지날수록 안정을 찾아갔다. 이에 세희는 "괜찮은 척 애쓰지 않아도 된다"고 하는 혜경에게 "나 숨도 못 쉬게 아팠다. 하지만 이제 좀 괜찮아졌다"라고 말했다.
또 세희는 "무슨 짓 했는지 저 사람도 안다. 이건 내 문제다. 내가 바보라 당한거다. 내가 해결한다. 욕 해봤자 달라지는 거 없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세희는 혜경 때문에 방 밖으로 나오지도 못하고 있을 현우를 걱정해 "엄마가 피해달라"고 부탁했다.
이런 세희에 혜경은 더욱 생각이 많아졌다. 혜경은 남편 재호(홍요섭 분)에게 "그 놈 불편하다고 나에게 가라고 하는 거 보니까 그 마음 잘 모르겠다. 그리고 내 마음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후 세희는 답답한 마음에 지선(서지혜 분)을 찾아가 모든 것을 털어놨다. 처음엔 당황하던 지선은 자신의 경험과 함께 진심 어린 조언을 했다.
"불쌍하다가, 죽여버리고 싶다가"를 반복한다는 세희는 자신 걱정을 많이 하는 아버지 재호에게 "전화 내가 할테니 혼자 둬 달라"고 부탁했다. 그리고 혼자 버스를 타고 여행을 떠났다. 현우는 전화도 꺼놓고 집에 오지 않는 세희를 밤새 걱정했다. 이후 이 소식을 전해 들은 재호는 "이제야 찾는 거냐"며 식구들 앞에서 버럭 화를 내질러 긴장감을 증폭 시켰다.
그런 가운데 혜경은 솔직해도 너무 솔직한 유리(왕지혜 분)에게 조금 더 마음을 열어갔다. 여전히 아무것도 모르지만, 구김살 하나 없이 살갑기만 한 유리가 마음에 드는 듯 "맹탕인데 컴컴하지는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혜경은 침대에 앉아 맥주를 마시며 재호에게 "지금이 제일 힘든 것 같다. 다시 태어난다면 그 때는 아내, 며느리, 엄마 그런 거 안 하고 그늘 좋은 큰 나무였으면 좋겠다. 그늘에 와 쉬는 사람들 얘기나 들으면서"라고 자신의 바람을 전했다. /parkjy@osen.co.kr
[사진] '그래 그런거야'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