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부 선고를 받은 유이가 홀로 여행을 떠났다. 하지만 그의 곁을 이서진이 지켰다. '결혼계약'이 가슴 절절한 시한부 사랑으로 안방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16일 방송된 MBC '결혼계약'에서 한지훈(이서진 분)은 법원 앞에서 강혜수에게 "너 내가 살릴게. 네가 내 인생 살렸으니까 이제 너도 살아. 그깟 병이 뭐라고 청승을 떨어"라며 이혼서류를 찢었다. 자신이 하자는 대로 해 주면 이혼하겠다는 것.
한지훈이 강혜수에게 바라는 건 함께 있고 필요할 때 기대어 달라는 부탁이었다. 그래서 그는 강혜수가 힘든 병원 검사를 받고 나왔을 때 가장 먼저 땀을 닦아 주고 물을 건넸다. 의사에게는 강혜수의 진짜 남편인 것처럼 굴며 그가 완치되도록 정성을 쏟았다.
아버지 한성국(김용건 분)에게도 "혜수랑 사귀는 것만 허락해 달라. 아버지가 시키는 것 다 하겠다. 나윤과 결혼 안 해서 생기는 손실 제가 다 메우겠다"고 자신했다. 아버지는 완강했지만 한지훈은 "아버지가 뭐라하셔도 만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강혜수를 향한 애교도 잊지 않았다. 한지훈은 강혜수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자신의 번호를 입력했다. 자신을 본부장님이라고 부르는 강혜수에게 "본부장님이라고 부르지 말랬지?"라며 '지훈오빠'라고 손수 번호를 입력했다. 그의 단축번호는 1번이었다.
한지훈은 "앞으로 무슨 일 생기면 무조건 단축번호 1번을 눌러라. 내가 5분 대기조로 있겠다. 심심할 때나 배고플 때나 누구한테 안기고 싶을 때나 아니면 뽀뽀하고 싶을 때, 아무때나 연락하라"고 고백했다. "이제 너 안 놔줘. 평생 네 꽁무니만 쫓아다닐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그런 한지훈이 싫지 않은 강혜수이지만 시한부 인생이라는 꼬리표는 어쩔 수 없었다. 그래서 홀로마음을 정리하고자 여행을 결심했다. 하지만 바닷가에서 떠오르는 건 한지훈과의 추억이었다. 또다시 강혜수는 홀로 눈물을 삼켰다.
하지만 그의 병세는 악화됐다. 홀로 있는 밤 시간 동안 고통에 몸부림쳤다. 결국 그는 꺼놨던 휴대전화 전원을 켰고 단축번호 1번을 길게 눌렀다. 그리고는 "난 앞으로 점점 더 엉망이 될 거다. 당신이 알고 있는 여자가 아닌 게 될지도 모른다. 그래도 괜찮아요?"라고 물었다.
강혜수의 신음소리를 들은 한지훈은 그대로 그에게 달려갔다. "너 엉망이 돼도 괜찮아. 지금보다 백배 천배 더 엉망이 돼도 괜찮아. 어떻게 되든 다 괜찮아. 넌 내 강혜수야"라고 다시 한번 마음을 내비쳤다. 강혜수 역시 한지훈을 꼭 끌어안으며 오래도록 눈물을 흘렸다. /comet568@osen.co.kr
[사진] '결혼계약'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