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텔' 윤도현이 병풍으로 전락했다. 그래서 더 '꿀잼'이었다.
16일 방송된 MBC '마이리틀텔레비전(이하 마리텔)'에서 윤도현은 '날아라 슈퍼보드'라는 타이틀의 방송을 론칭했다. 로커인 그에게 밴드 라이브를 기대했던 누리꾼들은 다소 실망했다.
하지만 윤도현은 호탕하게 웃으며 힘차게 생방송을 진행했다. 반응이 안 좋더라도 본업인 록으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자신했다. '마리텔'에서 처음 다루는 콘텐츠라 초반 채팅창도 활발했다.
그러나 쉽지 않은 방송이었다. 스케이트보드 협회에서 이사와 꼬마 실력자들이 나왔지만 아이들은 통제가 되지 않았다. 이들에게 스케이트보드를 배우려고 나온 모르모트 PD까지 더해지니 세트장은 난리가 났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윤도현에게 "노래나 불러 달라"고 주문했다. 방송 초반 다짐은 온데간데없이 그는 기타를 메고 YB의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귀 호강 라이브에 누리꾼들은 한없이 녹아들었다.
윤도현은 틈틈이 스케이트보드를 타려고 했지만 이번엔 옆방에서 항의가 들어왔다. 한혜연과 박승건이 층간소음을 지적하며 아이들에게 "조용히 놀아"라고 압박한 것. 졸지에 윤도현과 모르모트 PD보 보드타기를 멈춰야 했다.
결국 윤도현은 본격적으로 기타를 치고 노래를 불렀다. '윤도현의 보드레터'라는 타이틀 아래 특별한 음악 방송이 마련됐다. 모르모트 PD의 엉성한 보드 실력에 윤도현의 폭발적인 라이브가 더해져 족보도 없는 방송이 탄생했다.
덕분에 윤도현은 전반전 시청률 3위를 차지했다. 뜻밖의 선전에 그는 함박웃음을 지었지만 후반전이 또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좌절했다. 시청자들은 앞서 본 적 없는 스케이트보드와 라이브 공연의 콜라보레이션에 호기심을 쏟아냈다. /comet568@osen.co.kr
[사진] '마리텔'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