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계약' 속 이서진과 유이의 눈물샘이 마를 생각을 않는다. 덕분에 안방 시청자들도 눈물을 펑펑 쏟고 있다. '역대급 짠내'나는 이들의 사랑을 모두가 응원하고 있다.
16일 방송된 MBC '결혼계약' 13회에서 한지훈(이서진 분)은 계속 다가갔고 강혜수(유이 분)는 계속 멀어지려고 했다. 이 모든 건 강혜수가 뇌종양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았기 때문.
그럼에도 한지훈은 "네가 널 살리겠다"고 약속했다. 강혜수는 눈물을 흘리며 감동했지만 겉으로는 "본부장님이 계속 이러시면 정말 부담스럽다"고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했다.
그럴수록 한지훈은 더욱 용기를 내 먼저 손을 내밀었다. 다가올 수 없는 강혜수의 마음을 헤어려 두 발 더 다가갔다. 단축번호 1번에 자신의 번호를 저장하며 "언제든지 기대어 달라"고 부탁했다.
결국 그의 진심은 통했다. 강혜수는 홀로 떠난 여행에서 고통에 몸부림쳤고 휴대전화 1번 버튼을 길게 눌렀다. 그리고는 "난 앞으로 점점 더 엉망이 될 거다. 그래도 괜찮아요?"라고 물었다.
한 걸음에 강혜수의 곁으로 달려간 한지훈은 "너 엉망이 돼도 괜찮아. 다 괜찮아"라며 눈물로 고백했다. 강혜수 역시 한지훈의 진심을 받아들여 와락 그의 품에 안겼다.
이날 방송에서 이서진과 유이는 누가 더 눈물 연기를 잘하는지 내기하는 것처럼 폭풍 오열을 했다. 아프기 전 행복했던 때를 떠올리며 우는 유이와 사랑하는 연인의 고통을 지켜봐야 하는 이서진의 눈물은 비슷한 듯 달랐다.
순식간에 몰입하게 만든 두 사람이었다. 유이는 걸그룹 출신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정도로 완벽하게 캐릭터에 몰입했다. 진짜 시한부 환자인 것처럼 핼쑥한 얼굴이 돋보였다. 미모를 버리고 연기력을 인정받은 유이다.
이서진은 자신의 대표작을 tvN '삼시세끼'가 아니라 '결혼계약'으로 수정하고 있다. '츤데레' 한지훈을 연기하며 로맨스와 감정 연기 모두 다 인정받고 있다. 두 눈이 벌개진 채 숨죽이는 눈물 연기에 시청자들의 심장 역시 요동쳤다.
시한부, 계약결혼, 츤데레와 캔디 등 다소 진부한 요소로 꾸려진 '결혼계약'이다. 하지만 이서진과 유이가 연기력 하나만으로 이를 훌륭하게 버무리고 있다. 매회 눈물샘을 자극하는 '짠내 커플'에게 시청자들은 무섭게 몰입하고 있다. /comet568@osen.co.kr
[사진] '결혼계약'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