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외였다. 그동안 장동민과 박나래를 너무 과소평가했던 것 같다. 두 사람이 개그가 아닌 다른 전공 분야에서도 발군의 실력을 보여주며 이른바 ‘에이스 신입생’으로 등극했다. 이 정도 실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었다.
지난 16일 오후 방송된 채널A 예능 ‘오늘부터 대학생’에서 단국대 16학번 새내기가 된 장동민과 박나래의 모습이 담겼다.
‘오늘부터 대학생’은 대학 생활을 마음껏 즐기지 못한 연예인들이 학교에 재입학해 20대를 추억하며 캠퍼스를 누비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이날 장동민은 탁재훈과 단국대 도예학과, 박나래는 장도연과 체육교육학과로 각각 입학했다. 이들이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학생들의 집중적인 관심 세례를 받았다.
물론 30대에 접어든 이들이 첫 수업부터 적응하기란 쉽지 않았다. 25분 동안 진행된 영상 시청에도 집중하지 못해 몸을 비틀었다. 하지만 자유롭게 자신의 의견을 교환하는 토론시간이 되자, 물 만난 고기처럼 말문이 트이기 시작했다.
도예과 수업으로 이동한 장동민은 첫 도전한 물레차기에서 부드러운 손놀림으로 도자기를 만들어나갔다. 옆에서 이를 지켜본 교수가 장동민을 과 학생으로 영입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을 정도. 본인 역시 자신의 실력에 놀라면서 끝까지 집중하는 태도를 유지했다.
박나래 역시 학창시절 성적공개부터 큰 반전을 안기더니, 체육수업에서 자신의 신체 조건을 극복하고 수업에 대한 열의를 드러냈다. 단거리 달리기 2차에서는 포기를 선언했으나 다시 열정적으로 매달렸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다. 얼핏 생각했을 때 대학 졸업 후 10년은 짧게 느껴질 수 있는 시간이지만 사실 10년이란 세월은 그리 짧지 않다. 어른이 되고 사회라는 터널을 지나오면서 학교에서 보다 더 힘든 일들을 겪었고 그로 인해 자신이 갖고 있던 생각이나 가치관들이 변화했을 터다.
꿈 많고 열정 가득한 대학생으로 돌아간 장동민과 박나래가 앞으로 어떤 대학 생활을 해나갈지 궁금하다. 두 사람이 좋은 성적을 받겠다는 초심을 유지해 진정한 모범생으로 거듭날지 기대된다./ purplish@osen.co.kr
[사진]‘오늘부터 대학생’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