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갖고 싶은 남자’ 가수 에릭남이 제대로 웃겼다. 말 그대로 빵 터뜨렸다. 잘생김을 버리고 쉽게 도전하기 힘든 과감한 분장과 거침없는 욕, 섹드립으로 많은 시청자들의 입꼬리를 들어올렸다. 웃음 사수를 위해 일부러 망가졌다기보다 그는 개그를 좀 아는 남자인 듯싶다.
지난 16일 오후 생방송 된 tvN 예능 ‘SNL’에서는 에릭남이 호스트로 출연, 19금 개그와 코믹 연기를 보여줬다. 5분~10분짜리 콩트 여러 편으로 생방송 무대에 올라 부끄러움을 드러내기도 했으나 누구보다 부지런히, 열심히 달렸다.
부끄러움 가득한 에릭남의 모습에 촬영장은 객석에 앉은 방청객들의 웃음소리로 가득 찼다. 이병헌부터 클레이 모레츠까지. 가수로서 ‘꿀보이스’를 자랑해온 그가 선보인 개그 연기와 섹드립은 웃음을 주기에 충분했다.
브이앱을 패러디한 코너 ‘가위앱’에서 에릭남의 본래 모습이 나왔고, ‘그 여자 그 남자 작사 작곡’에선 스킨십을 한 번도 안 해본 남자로 변신해 의외의 순진한 면모를 드러내기도 했다.
특히 가장 웃겼던 코너는 ‘3분 남친’ ‘화이’ ‘영화 더빙’이었다. 3분 카레의 순한 맛부터 매운 맛을 패러디 한 듯 로맨틱한 남자부터 상남자의 면모를 한껏 과시했다. 또 바지를 배꼽까지 추켜올린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영화 ‘건축학 개론’ 속 납득이 캐릭터도 맛깔나게 소화했다는 평이다.
요즘 에릭남은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바라보고 있으면 얼어붙은 마음마저 녹여버릴 것 같은 따뜻한 매력이 대중에 통했기 때문. 지난달 앨범을 발매한 데 이어 최근 MBC 예능 ‘우리 결혼했어요’를 통해 마마무 솔라와 신혼부부가 돼 가상 결혼생활에 한창이다.
그런 그가 좀 더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어 개그 무대를 택했다. 무대와 예능을 유연하게 오가는 에릭남. 결과는 성공적인 것 같다./ purplish@osen.co.kr
[사진]‘SNL7’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