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 제작진은 계속해 이 프로젝트가 지난 5개월간 극비로 준비돼 온 것임을 강조했다. 이는 방송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젝스키스 다섯 명의 멤버들은 모두 비밀유지 서약서에 사인을 하며 비밀을 지키겠다고 약속했다.
영원한 비밀은 없다고 했던가? 5개월 가량 성공적으로 준비되고 있었던 젝스키스의 20주년 기념 게릴라 콘서트 사실이 결국 알려졌고, 시청자들은 스포일러에 아쉬움을 표했다.
지난 16일 방송됐던 '무한도전'에서는 스포일러에 대한 아쉬움 때문인지, 이 프로그램이 얼마나 오랫동안 젝스키스의 게릴라 콘서트를 준비해왔는지가 강조됐다. '무한도전'은 멤버들의 입을 통해 비밀이 깨지는 것을 막기 위해 위험군단(?)인 박명수와 정준하, 광희를 빼놓고 유재석, 하하와 게릴라 콘서트를 준비했다.
그간 박명수와 정준하의 입을 통해 예기치 않게 스포일러가 발생한 적이 있었던 만큼, 이를 막기 위한 특단의 조치였다. 또 젝스키스 멤버들과는 비밀 유지 서약서까지 썼다. 게릴라 콘서트를 준비하되, 비밀이 지켜주지 않을 경우 하나마나 콘서트를 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럼에도 불구, 젝스키스의 게릴라 콘서트는 콘서트 일주일 전 알려져 안타까움을 줬다.
이를 상쇄할 만큼 기쁜 일도 있었다. 멤버들이 준비를 하는 5개월간 볼 수 없었던 고지용이 드디어 '무한도전' 제작진, 유재석과 만남을 가진 것. 수줍게 모습을 드러낸 그는 양복을 잘 차려입은 직장인이었고, 유재석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면서도 쑥스러워했다.
이날 방송은 스포일러의 아쉬움이 없지 않았다. 그러나 젝스키스의 출연은 그 사실 알고 보는 시청자들에게도 충분한 흥미를 줬고, 스포일러로 차마 다 망칠 수 없었던 특별한 재미를 선사했다. 젝스키스의 해체와 얽힌 이야기, 특이한 재진의 캐릭터, 안무와 랩을 잊어 아저씨 같은 모습을 보여준 멤버들의 모습은 수많은 가수들이 출연한 첫번 째 '토토가'에 결코 뒤지지 않았다. /eujenej@osen.co.kr
[사진] '무한도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