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이 시도한 것은 젝스키스와 콜라보레이션이 아니다. 극강의 시너지를 내는 ‘음악’, 그리고 공감의 힘을 가진 ‘추억’과의 협업이었고, 이를 통해 16년 만에 전설의 그룹 젝스키스를 부활시켜낸 것이다. ‘무도X음악X추억’이 만들어내는 임팩트와 파급력은 역시나 상상 그 이상이었다.
이는 앞서 지난해 말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이하 ‘토토가’)를 통해 한 차례 입증됐다. 음악과 추억을 무기로 한 이 기획은 90년대를 장악했던 왕년의 스타 가수들이 총집합해 무대를 꾸몄고, 이를 계기로 터보, S.E.S 멤버들, 소찬휘, 쿨, 김현정 등이 다시금 뜨거운 관심과 사랑을 받은 바다.
흥행 요인은 간단하다. 과거 모두가 공유했던 ‘음악’들을 통해 당시를 ‘추억’하는데, 이를 대중적으로 친근한 ‘무한도전’ 멤버들과 함께한다는 점. 기대와 관심이 집중되지 않을 수 있을까.
이번 ‘토토가’ 시즌2도 마찬가지다. 프로그램이 방송되기 전 ‘스포’ 전쟁이 일었을 만큼 관심이 뜨거웠다. 각종 SNS에는 젝스키스가 게릴라 콘서트로 팬들과 만나는 모습이 실시간으로 중계되기까지 했고.
이번 기획의 최대 수혜자는 젝스키스, 그리고 이를 다시 보게 된 팬들과 시청자다.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은 젝스키스와 함께 ‘토토가’ 시즌2를 준비했고, 지난 16일 첫 전파를 태웠다.
방송에는 '무한도전' 멤버들이 '토토가'에 이어 보고 싶었던 가수들을 만나기 위해 '토토가 시즌2'를 극비리에 준비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지난해 은지원, 강성훈, 김재덕, 장수원의 네 멤버가 모였고, 은지원은 조심스럽게 멤버들에게 ‘토토가2’를 제안했다. 멤버들은 흔쾌히 응했다.
이들은 과거 자신들이 누렸던 영광의 순간들을 회상하기도 하고, 해체를 하게 됐던 배경들을 털어 놓으며 특별한 즐거움을 선사했다. 무엇보다도 시청자들의 호응이 폭발한 부분은 노래방 미션. 전성기를 누렸던 당시의 히트곡들을 쏟아내며 보는 이들을 추억에 잠기게 만들었다.
젝스키스 역시 '토토가' 가수들의 관문이었던 노래방 미션을 해야 했는데, '컴백'부터 '폼생폼사', '기사도', '학원별곡'까지 추억의 무대들이 이어졌다. 춤과 노래가 16년 전 만큼 화려하고 활력이 넘치지는 않았지만, 그것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특별했다.
가장 큰 관심사였던 멤버 고지용의 합류도 극정으로 이뤄졌다. 유재석은 고지용의 지인의 도움으로 고지용을 만나게 됐고, 회사원으로 평범한 생활을 하고 있던 그를 만나 카메라에 담는데 까지 성공하며 오묘한 뭉클함을 자아내기도 했다.
과연 그가 젝스키스에 다시 합류할지, 젝스키스 멤버들은 어떤 모습으로 다시 팬들과 만나 추억을 공유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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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 '무한도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