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지어는 생김새까지 북한군 같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배우 지승현은 최근 종영한 KBS2TV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북한군으로 출연해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제대로 받았다. 실감나는 북한 사투리와 눈빛 연기 등 디테일한 표현력으로 시청자들의 몰입감을 높이는데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이번 출연은 사실 결정적이다. 지승현이 배우로 제대로 주목받기 시작하는 지점이 될 전망. 이미 수년간 배우로 활동한 경력이 있지만, 이렇게까지 큰 관심을 받기는 처음이다. 무서운 화제성을 자랑하며 시청률 38%를 돌파한 ‘태양의 후예’에 출연해 얼굴을 제대로 알렸다는 점도 고무적이지만, 무엇보다 연기력을 제대로 보여줬다는 점이 결정적이다.
그는 올해로 81년생의 나이로 비교적 늦게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와이프와 두 딸을 둔 집안의 가장. 작품에 임하는 자세부터 달랐다.
인터뷰도 마찬가지다. 연기를 향한 뜨거운 열정과 진정성이 뚝뚝 묻어났다. ‘태양의 후예’가 아니었더라도, 언젠가는 인정받을 만한 배우가 확실했다.
- 태양의 후예 출연 소감
“일단 국민, 국제에 반열에 오른 드라마에 출연해서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있어요. 이렇게 인터뷰도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기도 하고요.”
- 이렇게 주목받고 있는 소감도 궁금하다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고, 드라마가 가진 힘이 대단함을 새삼스럽게 느꼈어요. 저를 기억을 해주실까 싶기도 했는데, 앞에서 일부 등장했던 걸 기억해주시고, 13부가 끝났을 때는 죽일 놈이라고 욕도 많이 먹다가 14회 끝나고 반응이 바뀌는 것을 보고 신기하기까지 하더라고요. 하하”
“‘친구2’ 캐스팅 됐을 때나 ‘응답하라’ 카메오로 나왔을 때 잠깐 이슈가 되기는 했었는데, ‘태양의 후예’ 방송 이후 무서울 정도로 (포털사이트의)실시간 검색어에 제 이름이 있어서 신기하기도 했어요. 많은 나라에서 보고 있는 드라마고 시청률도 좋은 드라마인데, 연기를 좋게 봐주시는 댓글을 보면서 감사해했죠.”
- 북한군 연기 자연스럽더라. 북한군 연기 경험이 있나.
“북한군 사투리 연습 많이 했고, ‘감격시대’ 때도 해본 적은 있어요. ‘북한군인줄 알았다’는 댓글 감사했죠. ‘생긴 것도 북한군 같다’는 말도 있던데..하하..감사할 따름입니다.”
- 연기에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북한 사투리가 어색하지 않게끔 하려고 연습을 많이 했었죠. 북한사투리 연습 많이 했고, 캐릭터를 표현하는데 탁성을 좀 더 내고, 말투가 딱딱 끊어지게 들리게끔 발성을 연습하기도 했어요.”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joonamana@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