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혜교의 '시선'에 남성 팬들이 환호한다면, 무심코 던진 지진희의 눈빛, 이진욱의 그윽한 눈에 여심이 술렁인다. 얼굴도 조각이지만 눈빛은 더 치명적이다. 지그시 바라보는 눈빛만으로도 여심을 '심쿵'하게 만든다. 조각 같은 외모에 더 매력적인 눈빛까지 갖춘 눈빛 미남들이다.
배우로서 좋은 눈빛을 갖고 있다는 것은 꽤 좋은 장점이다. 개성과 매력, 반듯한 외모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치명적인 눈빛의 매력에 한 번 빠지면 답이 없다. 스크린에서도, 안방극장에서도 이 매혹의 눈빛으로 여심을 평정한 '눈빛까지 미남'인 스타들을 뽑아봤다.
# 지진희, '눈빛 임신'의 창시자
배우 지진희의 눈빛은 그야말로 백만불짜리다. 유부남에 아이 아빠인 그지만 멜로 연기가 더없이 잘 어울리는 이유도 바로 이 그윽한 눈빛 때문이다. 눈빛임신이나 심장폭행남이라는 별명이 생길 정도로 지진희의 눈빛은 멜로에도 잘 어울린다. 이 눈빛에 열광하는 여성 팬들이 한둘이 아니다.
지난 2월 종영된 드라마 '애인있어요'는 물론 배우들의 명연기를 남겼지만, 김현주와의 멜로라인이, 박한별과의 불륜이 설득력을 가졌던 것에 지진희의 눈빛도 한몫했다. 우수에 찬 그 눈빛에 멜로를 가득 담고 있던 지진희는 비를 맞아도 유치하게 질투를 해도 멋있었다. 멜로 특화 눈빛이다.
# 소지섭, 깊고 깊은 그윽함
소지섭은 조각 같은 외모와 큰 키에 탄탄한 체격도 갖췄지만 눈이 참 매력적인 배우다. 쌍꺼풀 없이 가로로 긴 그의 눈은 참으로 그윽하고 깊다. 그가 멜로든 액션이든 사극이든 잘 어울리는 것은 눈빛에 많은 것을 담고 있기 때문. 배우는 눈으로 말한다고 했던가. 소지섭은 그 눈빛에 대사 이상의 많은 것이 포함돼 있다.
특히 소지섭의 눈빛에는 특유의 분위기가 담겨 있는데, 바로 애틋함이다.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에서 차무혁을 연기했을 때 그의 눈빛 연기가 유독 빛났던 것은 그 캐릭터와 그의 눈빛이 너무나도 잘 어울렸기 때문이다. 애틋하면서도 다소 어둡기도 하고, 또 때로는 장난기가 가득한 눈빛이 소지섭 특유의 쓸쓸하면서도 몽환적인 분위기를 완성한다.
# 이진욱, 말이 필요 없는 멜로 눈빛
'눈빛이 개연성이다'는 말을 탄생시킨 배우 이진욱은 그만큼 매력적이니 눈을 가지고 있다. 날카로운 것 같지만 특유의 사랑스러움과 장난기가 묻어나는 이른바 '꿀 떨어지는 눈빛'이다. 지진희를 잇는 눈빛 미남계의 절대강자로 눈빛 한 번 쏴주면 여심은 '진욱앓이'에 급속도로 빠지게 된다.
드라마 '로맨스가 필요해 2012'와 '나인'을 거치면서 배우로서 한층 더 성장하게 된 이진욱인데, 특히 그의 눈빛은 멜로에 잘 어울린다. '로맨스가 필요해'에서는 정유미를 향해 보내는 그 섹시한 눈빛에 여심이 흔들렸고, '나인'에서는 인류애 눈빛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많은 매력을 보여줬다. MBC 수목드라마 '굿바이 미스터 블랙'에서도, 영화 '시간이탈자'에서도 이진욱으 눈빛은 옳았다. 주름마저 매력적이다.
# 박서준, 아련미의 신흥 강자
배우 박서준의 눈빛은 참 아련하다. 담백한 눈매를 지닌 그인데 카리스마 있으면서도 특유의 아련한 감성이 눈빛에 묻어난다. 드라마에서 황정음을 바라보는 시선에서, 또 팬사인회에서 팬들을 올려다보는 눈에서 그 아련함이 뚝뚝 떨어지는 그다.
장난스럽게, 환하게 웃을 때 자연스럽게 눈에 주름이 지는데 그럴 때는 또 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소년 같으면서도 남자인 박서준의 매력이 듬뿍 담겨 있다.
# 박보검, 사슴 눈망울의 대표주자
박보검의 동그란 눈을 바라보고 있다 보면 누나들의 마음이 설레지 않을 수 없다. '응답하라 1988'에서 폭발했던 그 사슴 같은 눈망울의 매력은 또래 배우들 중에 최고다. 덕선이도 택이의 그 똘망똘망하고, 순수하면서도 맑은 눈빛에 반하지 않았을까?
박보검의 그 동그란 눈은 늘 촉촉하게 젖어 있다. 해맑지만 애틋하다. 멜로 눈빛 이진욱과는 또 다른 매력으로 풋풋한 사랑이 느껴지는 박보검. 확실한 신흥 눈빛 강자다. /seon@osen.co.kr
[사진]OSEN DB, 방송사 제공, '시간이탈자'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