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닝맨' 아니면 누가 할 수 있을까. 6년 만에 마련된 'A/S 특집'은 멤버들은 물론, 시청자들의 가슴까지 훈훈하게 만들었다.
17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의 'A/S 특집'에서는 박서준, 이요원, 조석, 문희준 그리고 일곱 명 멤버들 간의 사과가 이뤄졌다.
이날 멤버들은 'A/S 특집'을 맞아 지금까지 출연자 중 가장 사과하고 싶은 스타들을 찾아가 사과했다. 그 첫번째 주인공은 배우 박서준. 사과할 내용은 한 겨울에 차가운 물 위를 맨발로 걷게 하고, '이서준'이라는 자막 실수를 저지른 것.
이를 사과하기 위해 '런닝맨' 멤버들은 박서준을 들어올려 헹가레를 치고 세족식을 거행하는 등 과잉 친절을 베풀었다. 또한 도시락으로 식사를 마친 뒤에는 퀴즈 타임이 이어졌다.
박서준이 퀴즈를 내면 '런닝맨' 멤버들이 정답을 맞추는 것. 하지만 정답을 맞추지 못해도 벌칙은 모두 멤버들이 맞는 방식으로, 김종국과 이광수 송지효가 나란히 이마를 맞았다.
마지막으로 유재석이 건넨 사과 바구니를 받아든 박서준은 "사과를 받아 들이겠다. 다음에 꼭 한 번 불러달라"라며 사과를 받아들였다.
두번째 주인공은 이요원. 이요원에게 사과할 내용은 촬영 당시 쪽대본을 들이대 갖은 고생을 시키고 몸싸움으로 머리를 산발로 만들고 우아한 이미지에 흠집을 낸 것.
이에 멤버들은 가발과 가면을 쓰고 못생김(?)을 만들어 '얼굴 몰아주기' 사진을 남겨주고, 일명 '물싸대기'를 날려 시원하게 복수하도록 하는 등 '사이다'처럼 통쾌한 웃음을 안겼다.
세번째 주인공은 웹툰 작가 조석. 그는 앞서 자신의 웹툰을 통해 '런닝맨'에서의 적은 분량과 이름표 뜯기를 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한 바 있다. 이에 멤버들은 그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전하며 즉석에서 이름표 떼기를 하자고 제안했다.
마침내 조석은 여러 멤버들과의 대결 끝에 지석진의 이름표를 떼며 첫 승을 거뒀고, 크게 기뻐하는 모습으로 훈훈한 마무리를 완성했다.
다음은 문희준. 그는 지난 방송 출연 당시 김종국으로부터 '뚱땡이'라고 불리며 새로운 별명을 획득했다. 이에 문희준은 "그 때 어머니가 많이 속상해하셨다"라며 "우리 어머니가 살면서 쌍욕한 적이 거의 없는데 그00 미친 거 아니냐고 하더라"라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김종국은 그의 어머니와 전화 연결을 통해 거듭 사죄한 후 "희준이 꼭 운동 도와주겠다"라고 약속하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마지막은 '런닝맨' 멤버 간의 A/S였다. 장작 주변에 둘러 앉은 멤버들은 종이 위에 멤버들을 향한 진심을 적은 후 2인 1조로 밀폐된 장소에 들어가 이야기를 나눴다. 잠시 어색해하던 멤버들은 점차 그동안 말하지 않았던 속내를 꺼냈다.
김종국은 유재석에게 슬럼프가 왔음을 고백했고, 송지효는 이광수에 대한 고마움을, 이광수는 송지효에 대한 미안함을, 지석진 역시 하하에 대한 미안함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멤버들은 각자 쓴 편지를 태우며 마음을 다잡았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런닝맨'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