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이막장’이 드라마 현장 속 갑질들을 제대로 고발하며 웃음과 함께 씁쓸함을 안기고 있다. 한류스타라고 스케줄을 마음대로 조정하는 주연, 자신이 쓴 대본대로 연기하지 않는다고 현장에서 난리치는 작가. 거기에 과도한 PPL까지. 이 모든 게 실제 현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기에 마냥 웃을 수 많은 없다.
17일 방송된 KBS ‘개그콘서트-클라이 막장’은 사극을 찍는 감독과 배우의 모습이 그려졌다. 김대성은 감독에게 내일 중국에 가야한다며 자신의 신을 오늘 하루 동안 다 촬영해달라고 요구한다. 감독은 “50신이 넘는데, 어떻게 오늘 다 찍냐. 혹시 CF 촬영이 있냐”고 묻는다. 이에 김대성은 자신이 한류스타라고 과시하며 “중국에는 발마사지 하러 간다”고 스태프들을 어이없게 만들었다.
또 그는 갑자기 자신이 광고 모델을 하고 있는 휴대폰을 등장시키며 사극인데도 이 신은 꼭 넣어야한다며 우기기까지 했다.
이어 드라마 작가로 분한 조수연이 등장해 “장금이가 내온 음식 삼계탕의 발이 꼬여 있었다. 어디 왕 앞에서 닭이 다리를 꼬고 있냐”고 말도 안되는 소품을 타박하며 감독을 못살게 굴었다. 이어 신인 여배우 김나희가 작가에게 인사를 하자 무시하며 제대로 갑질을 했다.
조수연은 대본 리딩 시간에 김나희가 자신이 써놓은 지문 “슬픈듯이 슬프지 않은 표정”을 잘 연기하지 못하자, 자신의 조카 강민경을 대신 캐스팅하려고 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다소 과장되기는 하지만, 대체적으로 드라마 현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그리고 있는 ‘클라이막장’. ‘클라이막장’은 유명 작가가 자신의 조카를 드라마에 캐스팅한 일화, 과도한 PPL로 눈살을 찌푸리게 드라마 현실을 꼬집으며 시청자들에게 씁쓸한 웃음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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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개그콘서트’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