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타점 페이스’ 정의윤, 최고 4번 도전장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4.18 05: 58

벌써 19타점, 41HR-195RBI 페이스
확실한 해결사 자리매김, 4번 최고봉 도전
시즌 초반 “슬럼프가 아니냐”라는 우려의 시선도 있었지만 기우였다. 대폭발 조짐이다. SK 4번 타자 정의윤(30)이 맹활약하며 경력 최고의 시즌을 예감케 하고 있다. 리그 최고 4번 자리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정의윤은 17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의 경기에서 홀로 6타점을 터뜨리며 맹활약했다. 팀이 2-3으로 뒤지고 있던 5회에는 좌익선상으로 빠져 나가는 2타점 적시타를 쳤다. 그리고 6-6으로 맞선 연장 11회에는 김사율의 포크볼을 걷어 올려 좌측 담장을 넘기는 결승 만루포를 터뜨렸다. 6타수 2안타 6타점의 대활약.
이로써 정의윤은 ‘4번 타자’의 영역이라고 할 수 있는 홈런과 타점 부문에서 선두 다툼에 나섰다. 이날 정의윤의 만루포는 시즌 4호 홈런으로 루이스 히메네스(LG, 5개)에 이은 공동 2위다. 타점 페이스는 놀랍다. 벌써 19타점을 수확해 2위 민병헌(두산, 13개)과의 격차를 꽤 벌렸다. 14경기에서 4홈런, 19타점이니 144경기로 환산하면 무려 41홈런, 195타점 페이스다.
물론 지금과 같은 타점 페이스를 시즌 내내 꾸준히 이어가는 것은 어렵다. 그러나 자신의 생애 첫 100타점 기록은 조금씩 현실화되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순간에 강하다는 것이 반갑다. 정의윤의 올 시즌 타율은 2할7푼3리, 출루율은 3할3푼9리로 아주 좋은 편은 아니다. 그러나 득점권 타율이 무려 4할6푼7리에 이른다. 팀이 4번 타자에게 바라는 그 모습 그대로다.
앞으로는 더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정의윤은 시범경기 막판 몸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아 애를 먹었다. 단타는 꾸준히 나왔지만 좀처럼 장타가 나오지 않았다. 정의윤도 “공이 뜨지 않는다”라고 고민을 드러냈다. 하지만 그 컨디션 저하를 엄청난 훈련량으로 끌어올렸다. 정의윤은 정규시즌 들어 SK 선수 중 가장 많은 타격 훈련을 소화하고 있는 선수다. 타격 훈련에 대한 욕심이 워낙 많아 주위에서도 말리기 어려울 정도다.
1할8푼대까지 처졌던 타율도 어느새 2할 중후반대까지 올라왔다. 그렇다면 박병호(미네소타)가 떠난 KBO 리그의 최고 4번 타자 자리에도 욕심을 내볼 만하다. 그간 리그를 대표했던 4번 타자들은 시즌 초반 홈런과 타점에서 그렇게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상황. 정의윤의 현 상황은 일단 유리한 위치에 올라섰다고 볼 수 있다. “올해는 반드시 잘해야 한다”라고 이를 악문 정의윤의 꿈이 조금씩 현실화되고 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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