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동준이 그야말로 '열일'했다. 59세의 귀여운 허세를 탑재한 그는 신병 체험하는 사단장 포스를 내뿜으며 '진짜 사나이'에 큰 웃음을 안겼다.
지난 17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 '일밤-진짜사나이'는 평균나이 46.7세의 이동준, 조민기, 윤정수, 석주일, 김민교, 미노, 배수빈이 출연하는 중년 특집의 두 번째 이야기가 그려졌다. 육군 백마부대 신병교육대대에서 훈련 받는 이들의 모습은 의도하지 않은 웃음들이 연신 쏟아졌고, 특히 맏형인 59세 이동준은 걱정스러운 분대장까지 꿰차며 눈길이 자꾸만 갔다.
평소엔 잘 먹을 것 같지도 않던 사탕을 몰래 숨겨 먹다가 조교에 걸리고, 습관성 뒷짐으로 인해 조교와 동기들에게 수시로 지적받고, 담배를 피우지 못해 금단현상으로 괴로워하는 이동준의 모습 등은 기분 좋은 답답함을 자아냈다. 분대장을 하겠다 자처했을 때, 시청하는 이들이 한 목소리로 '말리고 싶다'고 내뱉을 정도.
아들 나이의 조교에게 혼이 나는 이동준의 모습에는 안쓰러움도 느껴지고, 윤정수의 에스코트를 받는 모습과 반복되는 허세는 구명 병사 이미지와 엇갈리며 웃음을 유발하기도 한다.
자꾸만 실수를 연발하는 이동준을 그냥 타박할 수 없는 것은 늦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고 호기롭게 지원한 동기를 비롯해, 분대장을 지원하는 과정에서 "여러분을 위해 희생해서 분대를 이끌어가겠다"고 밝힌 소감처럼 매사에 진취적이고 긍정적으로 임하는 그의 태도 때문이다.
이제껏 본 적 없는 역대급 캐릭터를 창조해내며, '진짜 사나이'의 재미를 한 단계 격상했다는 평을 받고 있는 이동준의 향후 군생활이 더욱 기대되고 주목된다. / gato@osen.co.kr
[사진] '진짜 사나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