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7년차다. 이쯤에서 ‘A/S 특집’을 통해 일곱 ‘런닝맨’의 진심을 되짚어봤다. 오랜 시간 '런닝맨'을 지켜본 시청자도, 가장 가까이에 있었던 멤버 서로조차 몰랐던 속내에는 장수 프로그램의 어마어마한 무게에 대한 책임감과 부담감이 숨겨져있었다.
지난 17일 방송된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에서는 ‘A/S 특집’이 진행됐다. 박서준부터 이요원, 조석, 문희준까지 그동안 ‘런닝맨’ 출연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게스트들을 찾아가 일일이 사과하고 마지막에는 멤버들끼리 서로를 치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A/S' 특집은 평소보다 조금 느리고 차분하게 흘러갔다. 긴박감 넘치는 이름표 떼기도, 흥미진진한 미션 수행도 없었지만 6년간 쉼 없이 달려온 멤버들에게는 ’쉼표‘와도 같은 시간이었다.
특히 방송 막바지 일곱 멤버들이 서로에게 못 다한 이야기를 전하는 모습은 뭉클한 감동을 안기기도 했다. ‘런닝맨’ 역시 예능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6년 동안이라는 긴 시간을 함께 하면서도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속 깊은 이야기나 진심은 꺼내놓을 수 없었던 것.
가장 먼저 입을 연 것은 김종국이었다. ‘런닝맨’ 내에서 힘을 담당하고 있는 김종국은 ‘스파르타꾹스’, ‘꾹이’ 등 다양한 별명으로 게스트들까지 두려움에 떨게 만들었다. 이렇게 하나의 캐릭터가 만들어지자 어느 순간 김종국 본인에게는 부담감으로 다가왔을 것.
그는 “가끔 너무하다 싶은 멘트도 일부로 할 때도 있다. 예능이니까, 방송이니까 당연히 이해하겠지 했다”라며 “슬럼프가 왔다. 사람들이 기대하는 게 있는데 아프고 회복이 안 되니까 그때마다 '내가 지금 여기에 있는 게 맞나'라는 생각도 든다”라고 고백해 유재석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런닝맨’의 안방마님으로 불리며 에이스로 활약했던 송지효 역시 어렵게 속내를 꺼내 놨다. 그는 이광수를 향해 “많이 울고불고 힘들다고 그만두고 싶다고 했는데, 그때마다 잘 잡아준 게, 잘 받아준 게 고맙다”라고 말하며 눈물 흘렸다. 이에 이광수는 그동안 너무 막 대한 것 같아 미안하고 되레 사과하며 훈훈한 우정을 나눴다.
맏형 지석진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는 하하를 향해 “그동안 프로그램에 적응하지 못했다. 그 화살을 너희한테 돌려서 미안하다”라고 사과했다. 개리도 유재석에게 자신이 프로그램에 필요한 사람인지 고민된다고 털어놨는데, 그때 유재석은 이렇게 답했다.
“평생 같은 놀이터에서 같은 놀이거리로 놀 수는 없지 않냐. 우리도 변하려고 하고 제작진도 새로운 놀이터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 ‘런닝맨’이 사는 길이 그 길이다”라고. 이렇듯 이번 쉬어가는 시간 역시 2막을 열 ‘런닝맨’을 위한 토대가 될 것이다. 더욱 끈끈하고 탄탄한 놀이터 ‘런닝맨’을 기대하며 6년간 쉼 없이 달려온 멤버들에게 다시 한 번 박수를 보낸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런닝맨’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