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여자하기 나름이라고 했던가. 여배우가 뜨면, ‘1박2일’ 멤버들이 달라진다. 벌칙도 복불복도 행복하다. 미션에 임하는 자세도 열심이고, 모든 것에 적극적이다. 그렇다보니 시청률에도 좋은 영향을 끼친다.
KBS2TV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1박2일’은 배우 한효주의 출연으로 효과를 톡톡히 봤다. 먼저 시청률이 말해준다. 18일 오전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7일 방송된 ‘1박2일’은 전국 기준 일일 시청률 15.5%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0일 방송분이 기록한 15.3%보다 소폭 상승한 수치이며, 동시간대 1위 시청률이다.
수치도 수치지만 내용 자체가 좋았다. 한효주의 출연으로 프로그램에 활력이 넘친 것. 그는 민낯에 가까운 얼굴로 등장, 청초한 매력으로 멤버들과 시청자들의 마음을 장악했다. 보는 것만으로도 미소가 지어지는 밝은 에너지가 특히나 인상적. 멤버들의 짓궂은 장난에도 얼굴 한 번 찡그리지 않고 어우러졌다.
멤버들의 활약 역시 눈부셨다. 이날 방송에서는 지난주에 이어 멤버들이 한효주와 함께 제주도로 떠나 봄맞이 수학여행을 즐기는 이야기가 그려졌는데, 한효주를 중심으로 다양하고 풍성한 그림들이 완성됐다. 평소 같았으면 조기 퇴근하고 싶어 안간힘을 썼을 멤버들이지만, 이날은 집에 가지않기 위해 애쓰는 모습으로 웃음을 샀다.
심지어 데프콘은 한효주와 수학여행을 즐길 수 있는 기회를 다시 잡기 위해 두 차례나 바다에 입수, 돌고래 쇼를 보여주기도. 이동하는 차 안에서 이뤄지는 대화도 어느 때보다 화기애애했고 유채꽃밭에서 사진을 찍는 미션도 설렘으로 가득했다.
한효주에 앞서 다양한 여배우들이 ‘1박2일’을 다녀가며, 그 효과를 입증해낸 바 있다. 시즌1 당시 기획됐던 여배우특집에서는 김수미, 이혜영, 염정아, 최지우, 김하늘, 서우가 출연하며 멤버들과 설레는 ‘케미’를 만들어냈고, 최근 전파를 탔던 ‘여자사람친구’ 특집에는 배우 박보영과 문근영, 이정현, 걸스데이 민아, 개그우먼 김숙, 가수 신지가 출연해 풍성한 그림을 만들어내며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은 바다.
제작진은 이 같은 특별함이 멤버들, 그리고 프로그램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제대로 알고 있는 듯하다. ‘모닝엔젤’로 미녀들을 섭외하는 이유도 같은 맥락일 테다. ‘모닝엔젤’은 전날 다양한 게임 등으로 지친 멤버들이 곤히 잠들어있을 때 이들을 깨워주며 활기찬 아침을 맞이하게 해주는 역할로, ‘심쿵’을 유발하는 걸그룹 멤버부터 여배우들이 다양하게 활약 했다. 미쓰에이 수지, AOA 설현, 포미닛 현아, 배우 신세경 등이 그 주인공이었다.
남성 멤버들로만 구성된 ‘1박2일’에 등장하는 여배우들은 홍일점 역할을 제대로 해내며 시청률과 재미를 뽑아내는 중요한 역할을 해내고 있는 셈이다. 또 어떤 스타들이 출연할지 기대를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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