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나를돌아봐’ 논란부터 폐지까지, 우여곡절 9개월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6.04.18 14: 57

 수많았던 논란을 딛고, 다양한 시청층을 아우를 수 있는 제대로 된 프로그램을 만들어 힘겹게 안정괘도에 올려놓았지만, 결국은 폐지를 맞게 됐다. KBS2TV 예능프로그램 ‘나를 돌아봐’가 9개월여 만에 막을 내리고, 새 예능프로그램 ‘어서옵쇼’가 편성될 예정이다.
KBS의 한 관계자는 18일 오후 OSEN에 “‘나를 돌아봐’가 29일 종영한다”면서 “후속 프로그램은 ‘어서옵쇼’ 편성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나를 돌아봐’의 폐지가 안타까운 것은 수많은 논란을 딛고 이제 막 안정괘도에 올라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 이 프로그램은 스타들이 다른 스타를 통해 자신을 돌아보는 구성으로, 이경규-박명수, 송해-조우종, 박준형-잭슨이 출연했다.

이 프로그램은 방송을 앞둔 지난해 7월 제작발표회 당시부터 논란으로 홍역을 치렀다. 조영남·김수미의 하차 번복이 있었던 것. 하지만 프로그램 내에서 다시 한 번 제작발표회 현장을 재구성해 진짜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는 연출로 위기를 극복해내며 논란을 관심으로 바꿔내는데 성공했다.
그런데 이 후 또 한 차례 논란이 불거진다. 출연 중이던 최민수의 PD폭행 사건이 발생한 것. 방송을 시작한지 한 달 만에 발생한 사건이었다. 최민수는 제작 PD에게 먼저 찾아가 사과를 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나를 돌아봐'는 악화된 여론에 따라 한 차례 결방을 선택했고, 최민수와 이홍기가 바로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장동민 말실수 여파로 인한 하차 등도 논란도 작은 사건은 아니었다.
논란이 잦았던 것이 사실이지만, ‘나를 돌아봐’는 이경규·박명수, 송해·조우종, 박준형·잭슨 세 커플(?)이 확실하게 자리를 잡으면서 이제 막 보는 즐거움을 더해가며 다양한 세대를 아우르는 시청자들을 끌어들이고 있었다. 각 커플들은 각자의 매력이 듬뿍 묻어나는 팀워크로 다양한 재미를 줬고, 이 같은 모습은 긍정적인 에너지를 만들어내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던 터다.
워낙 경쟁 프로그램들이 쟁쟁해 시청률이 6%대에 머물며 저조한 성적을 보였지만, 좋아지는 분위기 속에 반등을 노리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나를 돌아볼 수 있는 기획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기획의도 역시 공영방송다웠다. 하지만 결국 종영을 맞게 됐다.
한편 오는 29일 종영하는 ‘나를돌아봐’ 이후에는 ‘어서옵쇼’가 편성될 가능성이 크다. 해당 방송은 배우 이서진, 방송인 노홍철, 가수 김종국이 함께 하는 스타 재능 기부 쇼다. ‘나를 돌아봐’ 종영 후 금요일 오후 9시 30분에 방송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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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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