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당개 삼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는 말이 있다. 이제 ‘식당개 1년 반이면 셰프의 위용을 뽐낸다’라는 말로 바꿔야할 것 같다. '야매 요리사'로 놀림을 받던 김풍이 1년 반만에 일취월장한 모습으로 셰프들의 감탄을 듣고 있다. 18일 방송에서는 고수들도 힘들어하는 연두부 채썰기 신공을 보여주며 최현석의 감탄마저 자아냈다.
JTBC ‘냉장고를 부탁해’는 스타들의 냉장고 속 재료로 셰프들이 요리대결을 펼치는 프로그램이다. 김풍은 정식으로 요리를 배운 적이 없는 아마추어 요리사로, 방송 초부터 ‘야매 요리사’라는 별명이 늘 따라 다녔다. 시중에 파는 소스나 MSG로 맛을 내 셰프들에게 ‘하수’로 취급받기 일쑤였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천연재료로 깊은 맛을 내기 시작했고, 이연복 셰프의 제가 된 이후부터는 중화풍의 요리를 곧잘 해내며 프로 요리사들을 긴장시켰다. 18일 방송에서도 김풍의 발전된 요리 실력을 엿볼 수 있었다.
이날 게스트로 출연한 이상민은 ‘쇼미더요리’라는 주제를 내놨고, 김풍과 홍석천이 대결을 펼쳤다. 이상민은 자신도 요리를 좀 한다며 언제든지 두 사람의 자리를 꿰찰 의향이 있음을 내비쳤다. 김풍은 연두부를 이용한 스프를, 홍석천은 태국 소스를 이용한 면요리를 선보였다.
김풍은 15분 만에 맹물을 깊이 있는 국물로 만들어냈고, 라유까지 현장에서 직접 만드는 모습을 보였다. 또 예전과 달리 한번 쓴 도마를 뒤집어 쓰며 위생에 신경쓰는 모습을 보였다. 최현석은 “드디어 풍씨가 위생까지 신경 쓸 정도로 여유가 생겼다”고 말했고, 1년 전 허둥지둥대던 모습과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이날 하이라이트는 김풍의 연두부 채썰기. 부서지기 쉬운 연두부를 채써는 것은 고수들도 힘든 일이다. 하지만 김풍은 침착하게 해내며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날 비록 동남아 음식을 좋아하는 이상민의 취향을 저격하지 못해 홍석천에게 지기는 했지만, 이상민의 감탄을 듣기도 했다. 이상민은 “15분만에 이렇게 깊은 국물맛을 내는 것에 놀랐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동안 정식 셰프들에게 “야매” “MSG맛” “불량식품맛”이라는 놀림을 받았던 김풍. ‘냉장고의 부탁해’는 김풍의 감동 성장 드라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bonbon@osen.co.kr
[사진] ‘냉장고를 부탁해’ 캡처